우리나라 오토캠핑은 차에 장비 싣고 가는 일본식
캠핑의 사전적 정의는 텐트나 임시로 지은 초막 등에서 일시적인 야외생활을 하는 여가활동이다. 집과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 마련한 임시거처에 머무르면서 자연을 느끼고 배우며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현대인은 마음 한구석에 자연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었다. 자연의 일부임에도 자연과 격리된 존재로 살아가는 도시인들은 누구나 자연으로 돌아가 마음을 치유하고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면서 휴식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의 자연에 대한 동경을 풀어주는 활동 중의 하나가 캠핑인 것이다.
오토캠핑이란 자동차를 이용해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오토캠핑이 발전한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들이다. 이는 자동차 보급률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 이전에는 모든 장비를 사람의 힘으로 운반해야만 했다. 따라서 다양한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장비는 무게와 부피에 상관없이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지고 대형화되었다.
북미나 서유럽 같은 캠핑 선진국의 경우, 오토캠핑과 일반캠핑은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오토캠핑은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이용한 캠핑을 일컫는다. 캠핑카와 트레일러는 침대와 주방 등의 모든 설비가 갖추어져 있는 움직이는 집이다. 이를 북미에서는 모터 홈(motor home), 유럽에서는 모터 카라반(motor caravan)이라고 부른다. 오토캠핑장은 주로 도시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기, 상하수도를 캠핑카와 트레일러에 연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세탁소, 수영장 등 편의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이런 오토캠핑장을 이용해 장기간의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캠핑카나 트레일러 대신 자동차에 캠핑장비를 싣고 다니며 텐트를 이용한 세미오토캠핑을 주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캠핑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토캠핑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 우리나라는 산악인이나 등산객들이 즐기는 알파인캠핑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반인의 경우 여름 휴가철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이 전부였다. 당시에는 캠핑장비라고 해야 텐트와 코펠, 버너 정도가 전부였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캠핑문화가 하나의 레저활동으로 자리 잡으며 오토캠핑 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는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짐과 동시에 해외여행에서 선진국의 오토캠핑문화를 접한 이들이 야영에서 오토캠핑으로 눈높이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5일 근무도 오토캠핑 인구를 급속도로 증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캠핑장비 시장 또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웬만한 세계 유명 캠핑장비 메이커가 국내에 진출했으며, 국내 캠핑장비 브랜드 또한 이에 버금가는 장비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캠핑문화는 캠핑카와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서구의 캠핑문화와는 달리, 캠핑장비를 싣고 가 텐트를 치는 일본과 같은 세미오토캠핑 방식이다. 이는 반나절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과 오토캠핑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오토캠핑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민간 업체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캠핑장을 오픈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걸맞게 캠핑문화는 아직 미숙하다. 비위생적인 환경과 터무니없는 사용료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캠핑의 교육적 가치를 고려해 도시 콘크리트 속에 갇힌 아이들에게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떠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국가와 지자체의 캠핑장 확보 노력과 함께 한층 성숙된 캠핑문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손근수(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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