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위탁사업…식당·시설물관리 용역만 연간 100억

입력 2013-08-16 11:27:20

홍보관·어린이집 운영도 수천만∼수억원대 규모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의 위탁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의 위탁'용역사업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건축공사가 한창인 신서 혁신도시 현장.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의 위탁'용역사업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모두 11곳에 달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위탁'용역사업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식당 위탁운영과 시설물 관리용역이다. 연 매출액이 4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식당 위탁운영 사업은 이미 기관 2곳이 서울 소재 급식업체에 맡긴 상태다. 시설관리와 경비, 청소 등을 포함한 시설물 관리용역은 규모로 봤을 때 식당 위탁운영보다 덩치가 더 크다.

한국감정원(건축면적 2만1천838㎡)의 경우 식당 위탁운영 사업은 연간 매출액이 4억4천만원인데 비해 시설물 관리용역은 7억6천만원이다. 이를 환산하면 건축면적 1㎡당 연간 약 3만5천원으로, 혁신도시 전체 공공기관의 건축면적에 대입하면 시설물 관리용역의 규모는 연간 70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홍보관 등 전시입찰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초 입찰을 통해 55억원 규모의 기업홍보관 전시물 설치를 서울에 본사를 둔 R업체에 맡겼다. 또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29일 신사옥 1층에 들어설 홍보관 제작'설치 입찰(6억원 규모)을 공고했다가 이달 6일 취소하기도 했다. 지역의 전시업계는 앞으로 들어설 다른 기관들이 크고 작은 전시 입찰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과정에선 이사용역이 있다. 한국감정원은 입찰을 통해 4억원의 이사용역 입찰을 서울 업체에게 맡겼다. 공공기관 이사는 짧은 기간 내 많은 물품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사다리차와 지붕이 있는 화물차 등 일정 수준의 장비를 보유해야 한다.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지역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에 참여에 한계는 있지만 공동 계약 등의 방법도 있다.

직장어린이집 운영사업도 있다. 현재 한국감정원이 원장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내년 운영예산으로 8천만~1억원(원생 20명 기준)을 책정해 놓았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중 법에 따라 직장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곳은 한국가스공사와 신용보증기금 등 2곳이다. 더불어 한국감정원의 경우처럼 법적 의무가 없더라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직장어린이집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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