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연준이사회서 언급" 전망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실업률이 6.5% 아래로 내려가거나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냉소적일 만큼 차분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시장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미 양적완화 정책 유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구체적인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만 키웠다는 것.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주택'고용시장 지표가 양호해 가까운 시기에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축소 시작에 대한 힌트를 내놓지 않아 9월 양적완화 축소 시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회의는 통화정책을 재확인하는 정도였고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큰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9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월 또는 12월 정도에는 규모 축소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양적완화 축소가 12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개선 강도 확인을 통해 9월 회의에서는 4분기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동성은 12월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9월 회의까지는 주식 등 주요 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3분기 말부터는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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