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애인처럼' 감성마케팅…세계적 지방 은행 도약

입력 2013-06-28 08:00:00

대구은행

지역 기업을 방문해 현장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하춘수 은행장.
지역 기업을 방문해 현장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하춘수 은행장.

해 창립 46년을 맞은 대구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리딩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대구은행은 견실한 성장과 모범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창조경제가 화두로 부상하자 기술형 창업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도적인 행보도 펼치고 있다. 지방은행 최초로 해외 지점을 개설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전초기지, 중국 상하이지점

현재 중국 지사를 두고 있는 지역 기업은 1천200여 곳에 이른다. 이들 기업들의 지사는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 등 화동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지점을 개설했다. 상하이지점 개설은 지역 기업들의 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한편 지방 은행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에서 이루어졌다.

개점 6개월이 지난 현재 상하이지점은 대구은행 해외진출 교두보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올 4월 지역 우수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며 5월에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환전 거래 라이선스를 취득, 수출입 대금의 원활한 거래를 돕고 있다. 상하이지점은 앞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 영업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해외지점의 위상을 세울 계획이다.

하춘수 은행장은 "세계 유수은행들이 진출한 상하이에 지점을 개설한 것은 국내 최고 지역은행을 넘어 세계적인 지역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은행은 상하이지점을 발판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진출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식형 유망 중소기업 지원

대구은행은 지역사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아 '지역을 愛人처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소외계층 및 서민 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기술형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기술력은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물이 부족한 창업 7년 이내의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9월까지 1천억원 한도의 우대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특허권 및 실용신안권 보유기업, 정부 및 정부 공인기관 인증기술 보유기업, 정부 출연 R&D 성공기술 보유기업, 기술평가인증서 보유기업, 연구개발 우수기업 등이 대상이며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 연 2.03%, 담보대출은 연 3.03%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또 대구은행은 저금리 기조에 맞춰 '경상북도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의 대출 금리를 올 6월 0.5%포인트 내려 연 3.6%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은 창업이나 사업장 증·개축, 기계설비 구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8년간 저리로 융자해 주는 사업이다.

이와함께 대구은행은 DGB경영컨설팅센터를 통해 경영전략, 인사, 마케팅 등의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지역 중소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DGB경영컨설팅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와 손을 잡고 공공기술 이전 등 다양한 기술경영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창조적 감성 경영

대구은행은 창조적 기업 문화를 창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건강과 문화가 흐르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본점과 별관 비상계단을 이용, 'DGB소망·행복갤러리路'를 만들었다. 'DGB소망·행복갤러리路'는 계단을 한 칸씩 오를 때 소비되는 칼로리와 연장 수명을 표시한 일종의 '건강계단'이다. 본점 410개의 계단을 다 오르고 17층에 닿으면 총 25분28초의 수명이 연장되고 57.3kcal가 소비되는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계단 오르는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층별로 테마를 부여해 회화 작품, 시 등을 전시해 미니 갤러리로 꾸몄다.

또 'DGB소망·행복갤러리路'에는 고객들의 메모가 곳곳에 걸려 있다. 이곳의 메모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해 말 대구은행이 본점 열린광장에 설치한 DGB소망터널에 고객들이 남긴 것들이다. 대구은행은 DGB소망터널에 모인 1만369개의 메모 가운데 테마별(사랑, 가족, 우정 등)로 800여개의 메모를 발췌한 뒤 10개의 글판으로 만들어 'DGB소망·행복갤러리路'에 내걸었다. 직원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고객들의 소망을 염원하고 건강도 챙기라는 의미다.

대구은행은 여성들의 출산,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모성보호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2008년 금융권 최초로 직장보육시설인 'DGB 아이꿈터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불임 시술비 및 유치원 보조비를 올해부터 확대 지원하고 있다.

자녀출산 경조금 및 장애자녀 지원금, 출산 휴가(120영업일), 육아 휴직(2년), 불임 휴직(1년) 등의 다양한 제도도 시행 중이다. 게다가 하춘수 은행장은 출산 여직원에게 배냇저고리를 선물하는 등 가족과 직장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대구은행은 지난 2010년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경진대회'에서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구은행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에게 자명종 시계, 수능을 앞둔 직원 자녀에게 합격 기원 선물을 제공하는 '시기별 맞춤 선물'을 통해 직원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특히 'DGB 가족행복센터'를 통해 직원 자녀들의 심리 및 진로 상담까지 해주는 세심한 배려도 한다. 하춘수 은행장은 직원들과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CEO의 권위를 버리고 임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자세를 솔선수범하고 있다. 매년 신입행원을 집으로 불러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또 행장실을 'Hi CS실'로 바꾸어 직원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CS'는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소통공간'(Communication Space)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하 행장 이름의 약자이기도 하다. 'Hi CS실'이라는 이름에는 직원들이 'Hi!'라고 격의 없이 말할 수 있는 CEO가 되기 위한 하 행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하춘수 은행장은 사내 내부통신망(실명, 무기명 모두 가능)을 통해 직원들의 요청 사항도 직접 전달받고 있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월 초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소통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창조적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바탕에는 '독특한 기업문화는 확고한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천이며 사람 중심 문화가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공적자금 지원 없이 스스로 극복해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성장해 온 대구은행. 그 밑바탕에는 창조적 감성경영을 토대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임직원들의 끈끈한 'DGB DNA'가 자리잡고 있다. 하춘수 은행장은 "고객을 애인처럼 이라는 감성마케팅 캐치프레이즈처럼 직원을 애인처럼 대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상호 소통하는데 앞으로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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