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허허벌판이었던 대구 달성군 현풍면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지역민의 기대속에 출발한 DGIST가 9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대구경북의 과학기술과 산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나아가 지역 창조경제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더 요구받고 있다.
◆8월 기초학부 신입생 첫 선발
DGIST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내년 첫 학부과정을 함께 할 신입생을 뽑는 일이다. DGIST가 목표로 삼는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출발하는 학부과정의 성공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DGIST는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학부생 200명 가량을 선발한다. 8월에는 미래브레인 추천전형(50명 내외)과 미래브레인 일반전형Ⅰ(150명 내외)을, 12월에는 미래브레인 일반전형Ⅱ(00명)를 각각 실시한다. 지원서류를 바탕으로 수학·과학적 학업역량, 탐구역량, 리더로서의 잠재력, 인성 등을 평가하는 '100% 입학사정관제'를 도입, 현 입학사정관제와는 차별화해 평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미래과학자로서의 잠재역량 평가를 위해 다양한 면접(에세이 작성, 개별면접, 그룹토의 등)을 진행한다. 입학생은 전원 국가장학생이므로 등록금 비용이 없으며 해외 유명대학의 단기연수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융복합 연구 활기
지난해 10월 문을 연 'CPS 글로벌센터'는 DGIST의 자랑거리다. CPS는 사이버물리시스템으로 컴퓨팅과 통신 및 제어 기능이 물리세계의 사물들과 융합된 형태를 지칭한다. 이 시스템을 갖춘 CPS 센터는 기존 자연과학에 컴퓨터 과학을 융합한 새로운 융복합적 학문체계를 정립해 국가와 지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CPS 연구의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국제적으로 CPS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미국 미시건대와 버지니아대, 펜실베니아대, 카네기멜론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료, 자동차, 일상생활 등에 적용될 수 있는 특화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CPS 글로벌 협력연구센터 구축과 창의적 CPS 연구자 및 기술 리더 양성, 국내외 CPS 커뮤니티 주도, 대규모 국제공동연구과제 수탁 추진, 대구경북 경제의 신성장동력 창출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DGIST는 울산과학기술대, 포스텍과 함께 하는 식물노화 수명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DGIST 내에 연구단을 개소해 매년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의 이 연구단은 남홍길 교수를 단장으로 80여 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최고 연구기관과 협력 연구
국제 협력체계의 또 다른 결실은 지난해 7월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공동연구 협력을 위해 문을 연 'DGIST-로렌스버클리 연구협력센터'다. 1931년 설립된 LBNL은 현재까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의 이화학연구소와 함께 기초과학분야의 세계 3대 연구소로 인정받고 있다.
센터는 에너지 및 자성체, 나노바이오 분야 등에 활용될 다기능성 융복합 신소재 개발을 연구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로렌스버클리 한국 분원' 설립을 통해 대구경북을 기초·원천기술 인프라가 구축된 첨단과학기술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매년 6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센터는 현재 산학렵력단에 설립된 연구협력센터를 확대해 개소했으며 교수와 연구원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 산업 '웰니스' 유치
DGIST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신규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웰니스 휴먼케어 플랫폼 구축 사업'의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2016년 6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 약184억원이 투입돼 상용화가 가능한 생활건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DGIST가 대구시 및 달성군과 함께 진행한 공모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서울대를 비롯해 경북대, SKT 등 17개 기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룬 성과다.
앞으로 일반인의 우울증 자가진단 및 예방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건강생활 및 환경정보 기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웰니스 지수 정형화 및 통합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대구가 웰니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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