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배우·연기·노래 실력…개막 열흘째 비교적 순항
이달 15일 볼거리가 많았던 전야제를 시작으로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막을 올린지 10일이 지났다.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에 정식으로 출범한 장익현 이사장-이유리 집행위원장 체제가 불과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준비 기간이 빠듯했음에도 큰 오점을 남기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익현-이유리 체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올해 딤프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조직위가 내년 제8회 딤프에서는 '능력'을 발휘해 더욱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축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막작과 대표작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올 딤프 개막작 '선피시'(연출 윌 포메란츠)와 대표작 '아리랑-경성 26년'(연출 이지나)에 대한 호평과 악평이 엇갈리고 있다.
개막작은 주로 스케일(규모) 면에서 딤프의 문을 열기에 적절했느냐를 두고 입방아에 올랐으며, 대표작은 지역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작품으로 재미도 감동도 없어 예산 낭비였다는 평가가 뒤를 따랐다.
개막작 '선피시'는 미국 보스턴 중극장용 작품으로, 스케일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며, 대표작은 전임 집행부에서 모든 일을 확정해 현 집행부의 입김이 미칠 여지가 없었던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아리랑-경성에 대한 비판은 다소 뒷북치기 성격이 짙다.
이에 대한 현 딤프 집행부의 해명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의 경우 우리 심청전 이야기를 미국식 뮤지컬로 잘 만들어진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흥행을 떠나 딤프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외국어로 된 작품이지만 자녀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경성-아리랑에 대해서는 "사실 대표작이라고 하지만 예산이 이미 펑크가 난 상태에서 손을 댈 수 없었다"며 "개막작으로 올리려 했던 계획마저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배우 홀대론과 예산배정
매년 축제가 열릴 때마다 지적됐던 문제로 올해 역시 지역배우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억원 가까운 축제 예산 중에 지역 뮤지컬 발전을 위해 얼마나 쓰이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에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해외 초청공연 및 서울 뮤지컬사로 적지 않은 예산이 빠져나가지만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면 미약하거나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장익현 이사장은 "스타급 배우들을 많이 초청해, 대구와 딤프를 널리 알리고 활력을 불어넣는 일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8대 2(7대 3) 정도의 비율로 지역에 신경을 쓰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둘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딤프 조직위는 다음 달 8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폐막공연 및 어워즈(시상식)에서 지역배우를 배려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역 공식초청작 '오! 미스리'(연출 최주환)의 지역배우들과 지역의 대학뮤지컬팀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유리 위원장은 "'오! 미스리' 공연을 보고, 상당히 수준 높은 배우들의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봤으며, 폐막무대에 오르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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