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누구나 자녀의 미래에 대한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꿈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끊임없이 개발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재능 혹은 지능이란 그 문화권에서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산출물을 만들어 내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8가지의 다중지능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이해, 그리고 자연탐구 지능이 포함된다. 가드너는 누구나 이 8가지 지능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잘할 수 있는 강점지능이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있다고 했다.
창의적 문제 해결에는 대부분 8가지 지능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므로 자녀의 강점지능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발하는 한편, 약점지능도 보완해줄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시기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강점지능을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중학교 시기에는 3, 4개의 강점지능으로 좁혀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거나 현장체험을 통해 꿈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시기는 1, 2개의 강점 지능으로 더 좁혀 대학 진학을 할 때 그 강점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인 김용 박사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평생하고 싶은 일을 자신에게 물어보고 목표를 발견하라고 했다. 자녀가 평생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를 발견하도록 부모는 최선을 다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우선 자녀와 매일 대화할 수 있는 특정한 시간을 정해 두고 하루에 있었던 일, 생각, 느낌을 서로 나누어보면 어떨까? 대화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독서, TV 시청, 가족 경조사, 주말농장, 캠프, 봉사활동, 전시회, 음악회, 각종 대회, 여행 등의 체험 기회를 늘려 가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박물관 견학을 하더라도 자녀와 함께 견학하면서 자녀의 강점지능과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자녀의 질문에 응답해주는 관심 어린 대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매일 자녀와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질 뿐 아니라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도록 권장한다.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 1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대화와 토론 중심의 가정교육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음악 가족 '정트리오'의 어머니 이원숙 씨의 일화도 유명하다. 정명훈이 14세 때 시애틀 독주회에서 실수를 반복하였으나 오히려 큰 무대에 서기 전 좋은 경험을 했다고 격려했을 뿐 아니라, 정경화가 런던연주회를 마치고 바이올린 연주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바이올린보다 사람이 먼저이니 이만해도 자랑스럽다고 오히려 위로했다고 한다.
이원숙 씨가 실천한 자녀 교육의 세 가지 핵심은 '자녀에게 맞는 것 찾아주기, 자녀가 좋아하고 스스로 하겠다고 결심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 그리고 결심하면 공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지원하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모는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마련해주고 끊임없는 관심과 대화로 자녀를 격려해줄 때 자녀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홍기칠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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