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 계획 발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패닉에 가까운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가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1%대에서 허우적대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더욱 추락시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적 완화 축소는 시점이 언제냐가 문제였지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금융시장에 양적 완화 축소라는 악재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따라서 충격도 길게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연말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을 두고 양적 완화에서 빠져나온다는 연준의 '질서 있는' 출구 전략 구사 방식은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당분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주체들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해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 해도 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쿠션'이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 실탄이라 할 수 있는 외환 보유액은 3천억 달러에 달하고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단기 외채 비중도 30%를 밑돈다. 아울러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평가처럼 양적 완화 축소는 경기 회복에 대한 미국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우리의 대미 수출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차원이다. 따라서 너무 과도한 공포에 빠져서도 안 되지만 낙관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정부는 시나리오별 대책을 면밀하게 수립, 단기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주요국들과의 통화 스와프 규모 확대 등 국제 공조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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