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기 주의 당부
#. 3월 서울에서 한 모녀는 횡단보도를 지나다 주행하던 버스의 뒤쪽 측면에 고의로 손목을 접촉하고 피해배상을 요구했다. 혐의자와 버스 간의 간격 상 접촉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버스 블랙박스를 통해 고의로 손목을 뻗어 접촉하는 행동이 확인됐다. (손목 치기)
#. 1월 충남의 한 고속도로에서 한 차량이 고속도로 램프 진입 중 차선 변경 후 특별한 이유없이 고의로 급제동해 뒷 차량과 추돌을 유발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차량소통이 원활했고 돌발상황 등 급제동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블랙박스로 드러나 보험사기에 실패했다. (고의추돌유도)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자동차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가 없었다면 꼼짝없이 보험사기 피해를 당했을 만한 교통사고 사례를 공개하고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블랙박스를 통해 본 자동차 보험사기 실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험사기 조사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금감원이 3월부터 4월 말까지 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캠페인을 통해 접수된 동영상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선정된 것들이다.
이날 공개된 보험사기 유형 가운데는 운전자들이 불법을 범하는 상황에서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횡단보도 옆 전봇대 뒤에 몰래 숨어 있다가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을 하면 차량에 고의로 뛰어들거나 운전자가 무단주차된 차량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한 때를 놓치지 않고 마주 오던 방향에서 차량을 고의 추돌시키는 사례들이 소개됐다.
아울러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급제동해 뒤를 따르던 차량의 추돌을 유도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이와 함께 좁은 골목을 서행하는 차량을 손으로 치거나(손목 치기) 주행 중인 자동차 바퀴에 발을 집어넣는(발목 치기) 수법도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해당 사례들의 경우 영상기록장치가 없었다면 꼼짝없이 운전자 과실로 처리됐을 사건들"이라며 "방어운전습관과 함께 사고상황에 대비한 각종 기록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영상기록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 후에라도 사고관련 사진들을 충분히 찍어두거나 목격자들의 연락처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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