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이사 1명 선출 두고 이사회 6개월째 힘겨루기
대구대학교(학교법인 영광학원)가 신'구파 이사들 간의 대립 속에 지난해 연말 공석(空席)이 된 이사 1명의 후임을 6개월째 선출하지 못하면서 대학 운영에 심각한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구대 차기 총장 선거가 오는 9월로 다가온 가운데 법인 이사회의 파행이 지속될 경우 총장 선출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학원의 이사 공석 사태는 지난해 12월 황수관 이사가 작고하면서 불거졌다. 황 이사 사후 '3대 3' 구도로 나뉜 대학구성원'교과부 추천 이사들과 종전 이사들이 후임 이사 선출 방식을 놓고 격돌한 것.
구성원 측 이사들은 사립학교법에 근거해 개방형 이사 선임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1월 대학 평의원회와 법인이 추천한 9명이 참여하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2명의 개방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으나 종전이사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상희 이사장은 "결원이 된 자리는 개방이사로 선임하는 게 적법하다는 교육부의 유권해석까지 받았지만 종전이사 측에서는 여전히 이 안건의 처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전이사 측은 개방이사 선임은 종전재단 측에 불리한 선발 방식이라며 맞서고 있다. 함귀용 이사는 "이미 영광학원 이사 7명 중 대학구성원 추천 이사가 2명인데 이들이 이미 (구성원이 추천한) 개방이사 아니냐, 이사 결원이 생기면 이사회에서 뽑는 것이 맞다"며 "또한 이사회가 대학 본부를 견제할 수 있으려면 종전이사들이 과반수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양측의 대립을 보다 못한 교육부가 이달 11일 영광학원 이사 6명 전원을 소집, '이사 결원 사태가 계속될 경우 관할청으로서 (이사 해임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지만, 종전이사 측은 '교육부의 잘못된 유권해석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듣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사 결원 사태의 장기화는 대구대 차기 총장 선출 작업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높다. 양측이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대교수회에 따르면 홍덕률 현 총장의 임기가 만료(10월 말)되기 40일 전까지 차기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8월 말에는 총장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등록을 받아 늦어도 9월 중순 전에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교수회 측은 기존대로 직선제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반면 종전이사 측은 간선제를 주장하고 있다. 학내 정치화 등 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하며 "공개모집을 통해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선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사 선출'총장 선거를 둘러싼 신'구 세력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경우 대구대는 대학 운영에 파행을 겪을 수도 있다. 대구대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양분돼 차기 총장조차 뽑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학 행정의 차질은 물론 '대학 위기의 시대'에 대구대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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