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

입력 2013-06-19 10:07:24

"대경연 시·도 분리보다 윈윈 협력해야 발전"

"대구경북연구원이 다소 침체된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 앞으로 신바람 나는 연구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최근 제9대 대구경북연구원장(대경연)으로 취임한 김준한 원장은 대경연의 위상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연구원들이 신명 나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인식의 격차를 줄이고 꾸준히 소통하면서 쓸데없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경연 분리 논란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김 원장은 "내년 하반기 경북도청 이전에 맞춰 경북도에서 대경연 분리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경연은 중장기적으로 대구경북이 윈-윈 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가 공동으로 연구원을 보유한 것은 전국에서 대구경북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는 지역의 자부심이며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이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도 대구경북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대경연 노조와도 대립보다 협력관계 유지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주체나 노조의 목적은 연구원 발전이자 지역 발전이며 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노조도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노조는 경영이 조금 미흡해 좋은 방향으로 수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긴 만큼 서로 소통을 잘한다면 자연스레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연구 방향이 대구시나 경북도 어느 지자체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대구경북 공동 추진과제도 최대한 발굴할 계획이다. 대구시나 경북도에서 과제를 요구하기 이전에 대경연이 주도적으로 과제를 발굴해 시·도를 설득하겠다는 것. 김 원장은 "단순히 시나 도의 연구건수를 비교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며 "과제를 잘 선정해 시나 도에 최대한 이해와 설득을 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만간 업무 파악이 끝나는 대로 대구시는 실국별로 간담회를 하고 경북도는 23개 시·군을 순회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김 원장은 대경연의 위상과 질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나 경북도 등 행정기관에서 대경연이 내놓은 연구결과가 크게 도움이 돼야 대경연의 위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연구주제를 잘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처음에 방향을 잘 잡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 다음 연구 착수 과정에서 정책 담당자와 해당 분야 교수 및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실에 기반을 둔 연구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현장밀착형 연구가 이뤄지려면 연구원들 스스로 해당 공무원보다 행정기관의 사정을 잘 아는 등 현실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정책보고서를 낸 연구원들에게는 그만한 성과보상도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Vanderbilt)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 연구본부장과 한양대학교 교수·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대표이사 사장 겸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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