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공사 현장서 발굴, 시대별 구조·유물 달라 가마 구조 변천사 도움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에서 영남 최대 기와가마군이 확인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은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일대의 경주 동해남부선 연결선 건설공사 구간에서 고려∼조선시대의 대규모 기와가마군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철도노선과 관련 공사 구간에서 확인된 기와가마는 28기이며 주변에 많은 기와가마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 일대가 고려~조선시대 기와를 생산한 영남 최대 가마군임이 확인됐다.
이 밖에 기와가마와 관련한 수비장(水飛場'흙을 정제해 점토를 얻는 장소)이나 채토장(採土場'가마 천장이나 기와를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 흙을 채취하는 장소)으로 추정되는 수혈(竪穴'구덩이)과 구(溝'도랑) 등 유구도 다수 확인됐다.
가마는 출토유물과 구조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파악됐다.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연도부(煙道部'굴뚝)가 급격히 좁아져 있고, 연소실(燃燒室'연료를 태워 가마 내부의 온도를 상승시키거나 유지시키는 부분)이 이전 시기에 비해 커져 소성실(燒成室'기와를 적재해 굽어 내는 부분) 규모가 작아 보인다.
또 조선시대 기와가마는 평면형태가 장방형인 반지하식의 등요(登窯'언덕의 경사면에 터널형으로 길게 설치한 오름가마)로, 전체 길이는 11m 정도이고, 최대 너비는 2, 3m에 달하는 대형 가마이다.
전반적으로 연소실이 수직연소식(垂直燃燒式'아궁이가 아래로 뚫려 있지 않아 땔감을 위에서 아래로 던져 넣어야 하는 구조)이고, 소성실이 2개로 구분되는 구조가 확인되기 때문에 조업기간이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출토유물은 12세기 이후 유행하는 일휘문(日暉文'반구형의 돌기문양) 암막새와 조선 전기의 범자문 수막새, 명문이 찍힌 우설형(牛舌形) 수막새 등 막새류와 직선계 삼각집선문, 곡선계 호상집선문 등이 타날된 평기와가 주를 이룬다.
또 기와가마 소성실에서 기벽이 두꺼운 사찰용(?) 제사 토기가 1, 2점 확인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박헌민 조사팀장은 "고려 이전부터 조선 전기대까지 오랜 기간 같은 능선에서 조업이 이루어져 해당 시기 가마 구조의 변천 및 조업방식 변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건천읍 방내리 일대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도로와 우물, 담장, 적심(積心) 건물지, 제방시설 등을 갖춘 도시유적이 발견됐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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