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순회공연 중 7일 안동 공연
"이야∼, 분위기 좋다! 어르신들~, 보부상들이 여기 안동장에 온다니더. 보부상들 이야기 한번 들어볼라니껴?"
'찰랭이'(보부상들이 드나들던 주막 일꾼 역할)가 7일 오후 안동농협 회의실에 모인 조합원과 주민 등 300여 명 사이로 큰소리를 치며 익살스럽게 입장했다. 뒤를 이어 꽹과리'장구'북'징 등 사물놀이패와 보부상들이 줄지어 어깨춤을 추며 등장했다. 마당극 '장똘뱅이 보부상'의 막이 오른 것.
먼저 소금장수역을 맡은 배우가 소금을 팔러 다니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놨다. 야한 농담을 술술 내뱉으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등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소금장수는 "내가 장날에 고추를 팔러 나온 시숙과 그의 제수를 봤는데 그 제수가 먼저 고추를 다 팔고 시숙의 고추를 팔아 주더라"며 "그런데 제수가 '우리 시숙 고추 사가요~. 맛있고 쓸 데도 많아요'라고 하며 자기 시숙이 팔 고추를 들고 흔드니, 그걸 보는 장터 사람들은 배꼽을 안 잡을 수 없었다"고 말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마당극 '장똘뱅이 보부상'은 장을 돌며 보부상들이 전해듣거나 경험한 것을 풍자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주가 되며, 내용에 따라 크게 다섯 마당으로 구성됐다. 타령과 말솜씨로 보부상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당과 '공문제'(公文祭)라는 제사마당'행동강령식 마당'동무의식 마당'난장 마당 등 고증을 통해 보부상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살리려 했다.
이 보부상들의 한판 놀음, 마당극 '장똘뱅이'가 지난 4월부터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예술 관광지원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사)한국관광학회(학회장 오익근)와 영남문화진흥원(대표 이순자)이 '서문시장 보부상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마당극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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