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0세를 바라보는 가장입니다. 아내에게 지배당하고 추궁당하는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어 자문을 구합니다. 제 아내는 평소 급하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사사건건 불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간섭하고 잔소리를 합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여 집에 자주 동료들을 초대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 사람들이 가고 난 뒤, 꼭 저와 그들을 여러모로 비교하여 남편인 저를 무시하며 괴롭힙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결혼생활에서 무엇 하나 실수하면 그것을 기억했다가 몇 해가 지나도 그 일을 집요하게 반복하여 비난하고 계속 물고 늘어지며 공격을 합니다. 저는 우리 부부가 건전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길 원합니다. 너무 힘든 결혼생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할 배우자로부터 타인과 비교되고 무시를 당하는 귀하의 결혼생활은 불안할 것이며 재미없고 허탈하기까지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의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인과설'(因果說)에서 보면, 갈등 요소적인 행동들은 그 결과가 있기까지 그에 맞는 원인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즉, 아내가 귀하를 불편하게 대하는 태도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대한 탓'을 '자기 내부'보다는 '외부 요인'으로 돌려서 핑곗거리를 찾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 남 탓이라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변화를 해야 하는 주체적 책임이 '나' 아닌 '상대'가 되고 그로 인해 문제 해결보다는 갈등적 요소를 부가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귀하께서는 이 일의 원인을 아내 탓보다는 자신의 탓으로 귀인하여 '내가 무엇을 서운하게 해서 아내가 저렇게 행동을 하게 될까' 하는 선에서 출발한다면 훨씬 더 이른 시간에 문제해결에 접근하리라 봅니다.
그런 견지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귀하에게 상처를 주는 아내의 행동 이면에는 귀하에게 원하는 어떠한 욕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아내는 평소 귀하에게 받고 싶은 긍정적인 남편상을 그들로부터 발견하여 자신도 그들의 아내처럼 사랑받고 싶다는 부러움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당신도 저 사람들이 자기 아내에게 잘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저렇게 해줘 보세요. 그럼 난 행복할 것 같아요"라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치 눈에 보이는 바위를 들어내면, 그 밑에는 보이지 않던 또 다른 것들이 숨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아내가 집요하게 지난일들을 기억하여 재공격하는 행동 뒤에도 의미가 있답니다. 남편이 그 당시, 아내에게 실망과 서운함을 주었던 그 일들에 대해 확실하고 분명하게 사과하지 않고 지나갔을 경우, 아내는 이 일이 여전히 감정의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그로 인해 다시 불안이 올라오면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어 되새김질하고 남편에게 재공격을 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을 처리하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를 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그 일에 대한 미진한 감정을 충분하게 다루어 사과하고 정직하고 공정한 감정으로 원만한 대화를 하여 아내를 달래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내의 상처와 불행을 이해해주고 '미안해, 사랑해' 하는 말들을 하는 귀하의 노력은 아내의 공격적 행동을 다정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묘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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