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가/조앤 치티스터 지음/한정은 옮김/판미동 펴냄
이 책의 키워드는 힌두교의 지혜, 불교의 깨달음, 유대교의 공동체, 그리스도의 사랑, 이슬람교의 복종, 지혜, 영성, 종교, 수도자, 보편, 삶의 의미, 베네딕토 수도회다. 원 제목은 'Welcome to the Wisdom of the World'(지혜의 세계로의 초대),
저자는 인생의 오랜 질문들에 대한 세상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이해인 수녀와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모두 진리를 찾고 싶은 선한 갈망에 눈이 밝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녀인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띈다. 미국 베네딕토 여성수도회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대종교연구소인 '베네트 비전'의 사무국장, UN 산하 여성 주도 세계평화연합 공동의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세계의 주요 종교에서 '지혜'라는 영적 전통에 주목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 다른 시대의 전통 속에 놓인 사람들이라도 '인류'라는 독특한 보편성의 측면에서 보면,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이든 동일한 종류의 의문들을 품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영적 탐구가 있었다는 전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장 비중 있는 문헌도 힌두교'불교'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5대 종교의 지혜 문학에서 찾고 있으며, 5대 종교의 한 가지 키워드 혹은 대주제를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보편적인 질문을 각각 5가지씩 정리하는 방식이다. 힌두교에서는 지혜(Wisdom), 불교에서는 깨달음(Enlightenment), 유대교에서는 공동체(Community), 그리스도교에서는 사랑(Love), 이슬람교에서는 복종(Submission)에 주목했다. 저자는 베네딕토 수도회 소속 수녀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감을 잡아가며 글을 풀어내고 있다.
25가지 질문(5대 종교별로 5가지 문제)은 독자들의 편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수많은 독자로부터 삶의 근원적인 의문에서 구체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정성스레 답장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다양한 편지들이 담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의 난제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되었고,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이다.
21번째 질문 '무엇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가'가 이 책의 제목이 됐다. 이 책에서 제시한 답은 '우리는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더 지루하고 더 힘들며 혹은 더 흥미진진하고 신나며 혹은 더 불안하고 더 기운 빠지는 또 하루를 지낸다. 그리고 준비가 되었을 때 마침내 그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298쪽, 1만3천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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