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채우고, 나눔으로 베풀고, 한결같은 60년…서현교회 60주년

입력 2013-05-04 08:00:00

올해 60주년을 맞은 서현교회. 5일부터 다채로운 기념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현교회 직원들이 플래카드 앞에서 60주년을 축하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서현교회. 5일부터 다채로운 기념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현교회 직원들이 플래카드 앞에서 60주년을 축하했다.
60년 전 첫 삽을 뜬 서현교회 건축현장 모습. 멀리 보이는 두 종탑이 계산성당이다.
60년 전 첫 삽을 뜬 서현교회 건축현장 모습. 멀리 보이는 두 종탑이 계산성당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전파하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6'25전쟁이 끝나던 해인 1953년 설립된 서현교회(담임목사 박순오)가 벌써 한 갑자의 세월을 보냈다. 전쟁 중인 1953년 1월 11일 서현교회 첫 예배에는 90명이 참석했다. 정규만'김홍배'김교연 장로, 이남진'윤병효'김종택'박경희 장립집사가 창립 멤버로 교회 첫 출발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서현교회는 60년 동안 계산성당'청라언덕 기독교 성지'대구제일교회와 함께 계산오거리 일대를 종교적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순오 담임목사는 60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인가?'(누가복음 10장 25∼37절)라는 제목의 권두 설교를 통해 "불행을 당한 자에게 참이웃이 된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향해 불쌍한 마음을 품은 것처럼 서현교회 교인들은 세상에 나가 그와 같이 행하라"고 말했다.

서현교회는 지난 60년 동안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사회봉사와 국내'외 선교 등에 온 힘과 열정을 쏟아왔다. 12년 전부터는 북한주민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으며, 북한과 관련된 각종 대외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순오 담임목사는 탈북난민북송반대 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박 목사는 지난해 말 대구 탈북난민 북송저지 기도회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었으며, '탈북난민 북송반대 및 기독교 북한 구원에 관한 소고'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더불어 서현교회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해외 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60주년 기념행사는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2011년 10월 '교회설립 60주년 준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매월 한두 차례 공식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만들었다. 60주년 기념 엠블럼도 개발해 현수막이나 행정공문 등에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기념표어를 공모해 '함께하신 60년, 다시 오실 그날까지'(최창숙 집사)를 60주년 기념 표어로 선정했다.

6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 이동수)는 더불어 '주민초청 사랑나눔 잔치 및 사랑의 쌀 전달'(17일 서현교회 식당), 서현교회 출신 교인 초청만찬 '홈커밍데이'(17일 식당 및 비전홀), '미술전시회'(13∼25일 갤러리 GNI)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60년사 발간위원회(위원장 강구정)는 교회 설립 과정과 성전 및 교육관 건축, 선교 이야기 등 60년의 흔적을 담아가고 있다. 60년 동안의 각종 유품이나 성품을 전시'보관하는 역사자료실도 지난달 14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도행전 태스크포스(Task Force)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 특별팀은 ▷성령이 충만한 공동체 ▷예수의 삶을 사는 공동체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공동체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 ▷거룩과 정직을 추구하는 공동체 ▷순교하는 공동체 ▷'주의 종'의 동역자를 세우는 공동체 ▷순교하는 공동체 ▷이방인을 품는 공동체 ▷땅끝까지 선교하는 공동체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서현교회 김종국 행정목사는 "한국전쟁 중에 출발한 서현교회가 60년이라는 역사를 썼다"며 "그동안 성령충만한 목회활동으로 교회가 성장을 거듭해 온 만큼 앞으로 60년도 대구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새로 쓰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