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 성공귀농 핵심 포인트는…

입력 2013-04-06 08:00:00

인생 2모작 '직업' 개념 아닌 취미농 정도로 눈 낮춰야

교촌농촌체험학교 사무국장 시절 체험단과 함께.
교촌농촌체험학교 사무국장 시절 체험단과 함께.
교촌체험학교의 트레이드 마크인
교촌체험학교의 트레이드 마크인 '리어카 면허증' 체험.

송종대 소장은 온전한 옛날 방식 그대로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초가 마을을 조성하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도 '제2의 고향' 안계면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고 있는 귀촌'귀농 열풍에 대해서는 장밋빛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농촌에 도시민이 돌아오면 마을이 훨씬 건강해지고 도시 노인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성공적인 인생 2모작에 대한 꿈은 비현실적이기 쉽다"고 했다. 또 "실제 도시민이 귀농한 뒤 농사로 월 100만원을 벌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취미농 정도로 목표를 낮추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송 소장은 특히 귀농을 희망하고 있는 도시민들이 꼭 갖춰야 할 자세로 '외로움을 이겨낼 각오'와 '차이에 대한 인정'을 꼽았다. 그는 "도시민들이 시골로 이사하기 전에 미리 마을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저절로 대우받게 된다"며 "기존 주민과 관계를 가장 잘 맺는 방법은 인사"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농촌 주민들은 몸의 언어로 살아온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귀촌자들은 지식의 언어로 살아온 사람들"이라며 "세상을 보는 눈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면 스트레스와 갈등의 강도가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국 각지에 조성돼 있는 체험마을과 관련해선 "도시인이 겪는 '외부의존증'을 치유하기 위한 대안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자기능'을 갖춘 자연과 농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작더미에 기름을 적셔서 불을 피우고 진행자가 진행을 해주는 캠프파이어보다 체험객이 직접 나무를 구해와 모닥불을 피우면 훨씬 체험 가치가 높아진다"며 "스스로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면 농촌체험의 지속성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부 체험마을의 운영 미숙에 대해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문제"라며 "시행착오들이 축적돼 방법론과 방향성이 많이 수정된데다 역량 있는 분들의 귀촌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