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이케다 준이치 지음/서라미 옮김/메디치미디어 펴냄
어째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해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IT업계 주요 기업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을까? PC의 표준을 제시하고 웹을 만들었으며 SNS로 전세계를 연결한 기업은 모두 미국 기업들이다. 그리고 이들 대다수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다. 저자는 이런 의문을 품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미국의 자유주의 문화, 그 중에서도 서부를 중심으로 꽃 피웠던 히피와 대항문화가 어떻게 지금의 실리콘밸리와 IT 기업들을 만들어 냈는지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IT기업들은 단순히 기술이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하고 사람들이 이에 동조해주길 요청한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과학적 객관성을 추구하고,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네트워크로 여러 개인들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애플은 각 개인들이 애플의 제품을 통해 자유롭게 웹을 즐기고, 네트워크를 조종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인간다움을 회복하려는 자유로운 조작성이 있다.
히피와 대항문화의 직접 세례를 받은 세대 이후에는 그 구상력이 어디에서 나올까.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저커버그에게서 찾는다. 초창기 페이스북은 하버드생 등 일부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사교 관계망이었다. 배타성이야말로 소셜 네트워크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미국은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에 페이스북도 그런 사회 환경 아래에서 탄생했다. 페이스북은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갔는데, 이렇게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이 계승한 유럽 문화의 힘, 특히 로마 공존과 확장의 정신이었다. 저커버그는 '경계 없는 세계와 국가'를 페이스북으로 실현하고 있다. 304쪽, 1만4천원.
최세정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