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후 산단 로봇클러스터화…경북, 수중 건설 로봇 사업 박차
국내 로봇산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17일 착공에 들어가면서 로봇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대구시의 로봇산업 육성 계획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 또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용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의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봇클러스터 향한 첫발
총 400억원을 들여 대구 북구 노원동 3공단 내 6천600㎡ 부지에 건립되는 진흥원 청사는 지상 7층 규모의 본관과 지상 3층 규모의 연구동으로 이뤄진다. 내년 12월쯤 완공 예정인 진흥원 청사는 다양한 시설이 입주한다. 본관에는 로봇전시관과 벤처창업실, 기업지원센터, 사무실 등으로 꾸며지고 연구동은 신뢰성 평가시험실과 전자기시험실, 표준화시험 인증지원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진흥원 옆에 들어설 로봇산업클러스터는 이르면 연말 기반공사에 들어가 2015년 3월쯤 완공 예정이다.
시는 로봇산업진흥원 완공과 발맞춰 노후화된 3공단을 로봇산업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켜 국내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2017년까지 2천328억원(진흥원 건립 별도)을 투입해 로봇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까지 국내 전체로 로봇 생산액 25조원과 고용 3만 명, 연간 수출 7조5천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전체 제조업의 53%가 기계'금속산업이 차지하는 등 로봇 연관 기업이 많은 만큼 로봇전문 기업으로의 고도화가 유리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경북, 실용 로봇 개발 활발
경북도는 실용 로봇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포스텍의 포항진흥로봇연구소는 2005년에 설립돼 지난해 3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으로 승격됐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15종가량의 유리창 청소 로봇과 무인 잠수 로봇 등을 개발했다. 연구소는 기술을 로봇 관련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내 각 시'군의 특성에 맞는 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울진대게관 로봇(울진)과 산불감시 로봇(봉화), 노인 간호 보조 로봇(경주), 소싸움 로봇(청도) 등이 대표적.
최근 경북도는 정부의 수중 건설 로봇 사업에도 선정돼 올해부터 6년간 850억원을 투입해 수중관리로봇, 시공로봇 등 2종류의 로봇과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 해양 건설 수요가 많음에 따라 사람 대신 바다를 헤엄쳐 공사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2007년 포항을 중심으로 한 '로봇시티'를 집중 육성키로 하고 수중'의료서비스'철강 분야를 3대 육성 프로젝트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수중건설로봇 개발과 함께 로봇을 활용해 안전방재시스템을 구축하는 '동해권 유로(URo)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로봇산업진흥원은 R&D를 제외한 인력양성, 시험공간, 정책수립 등의 역할을 하고 로봇융합연구원은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로봇산업진흥원이 컨트롤타워로 로봇융합연구원과 연계해 상생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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