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50개 고교서 295편 논문 접수"

입력 2013-02-26 07:13:14

"대구경북 청소년 학술대회 대성공"…학생들 연구 열정, 수준에 가슴

제1회 대구경북 청소년 학술대회는 참가 규모, 연구 논문 수준, 학생들이 열정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지역 단위로는 처음 열린 대회인데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대회란 점 때문에 참여도가 낮을 것이란 예측은 논문 제안서 접수 단계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구의 24개 고교에서 170편, 경북의 26개 고교에서 125편 등 무려 295편의 제안서가 접수된 것.

더 놀라운 점은 연구 논문의 수준. 심사위원들이 제안서 심사를 통해 논문 제출 대상으로 선정한 팀은 사회과학 82편, 자연과학'공학 76편 등 158팀이었다. 당초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80편 안팎을 본선 발표 논문으로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학생들의 연구 열정에 감탄한 심사위원들의 주장으로 사회과학 54편, 자연과학'공학 51편 등 105편으로 늘어났다.

논문을 현장 발표할 여건이 되지 않아 포스터 논문으로 발표한 학생들의 정성도 대단했다. 자신의 연구 내용을 정성 들여 편집하고 컬러로 출력, 코팅해서 보낸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혹시 구겨질까 걱정된다며 대회 운영본부에 직접 들고 와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제출 논문의 수준이 예상보다 높자 심사위원들의 긴장감도 커졌다. 분야별 회의를 통해 평가 기준을 재점검하는 한편 현장 발표 때 질문의 강도를 높여 엄밀하게 심사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합치됐다. 자신이 쓴 논문의 내용이나 연구 결과의 의미와 문제점 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해낸 것인지 꼼꼼하게 살피기로 한 것. 특히 고교생 수준을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논문들에 대해서는 더욱 촘촘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했다.

학술대회 내내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개막식 때 500여 석의 좌석이 가득 찬 것을 시작으로 이틀 동안 발표가 계속된 6개의 세미나실마다 수십 명의 학생들이 참관해 분위기를 달구었다. 발표 당사자인 학생들과 응원 온 학생들, 학술대회를 구경 온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진 주제가 발표되는 세미나실을 순회하며 경청하고 질문을 던지는 등 열띤 모습을 보여 청소년 학술 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이 첫 대회이고 홍보와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성황리에 마무리된 사실은 개인연구, 과제연구 등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 주제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연구하는 청소년들이 많음을 방증한다. 교육과정 자율화, 진로교육 강화, 대학입시 변화 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강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내년 대회는 더욱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영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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