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댐 건설 주민 찬반 대립…청송·성덕 댐 하류 취수 계획
최근 경북지역에 댐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역 내 찬반 논란과 함께 취수를 둘러싼 지역 간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장파천에 3천139억원을 투자해 영양댐(저수용량 5억7천100만㎥) 건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수자원공사 측은 ▷태풍 루사와 매미로 인한 홍수피해(규모 1천300억원) 등 방지 ▷영양지역 물 부족 해소 ▷하천 건천화 방지를 위한 신규 수자원 개발 필요 등 영양댐 건설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댐 건설의 명분으로 든 대체용수 사용에 대한 명분이 부족한데다 댐 건설로 인한 생존권 위협과 환경오염 등을 들어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영양군과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가 함께 마련한 '영양댐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30여 명이 댐 건설 반대 피켓을 들고 행사장을 점거해 "댐 건설의 부적성을 통보한 환경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백지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찬성 측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권부현 수자원공사 수자원사업처장은 "댐 준공 후에도 주변지역 주민을 위해 해마다 사업비 5억여원을 들여 소득증대 및 복지증진사업, 육영사업, 부대사업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수자원공사가 청송에 들어설 성덕댐의 물을 안동 길안천 한밤보에서 취수해 채우려고 하자, 안동시의회와 안동상공회의소 등 안동지역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말까지 청송군 안덕면 보현천 지류에 총 저수용량 2만7천900만㎥ 규모의 성덕댐을 완공, 성덕댐 하류인 한밤보에서 취수한 물을 기존 임하댐~영천댐을 잇는 도수 관로를 통해 경북 내륙지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안동시의회는 '한밤보 취수 반대 촉구 결의안'를 채택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밤보 취수반대 촉구 서명운동'을 벌여 3만4천823명의 서명을 받은 뒤 지난 8일 서명록과 결의문을 수자원공사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전달하고 한밤보 취수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시의회는 15일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길안천 한밤보 취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마련해 길안천 한밤보 취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김근환 안동시의회 의장은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하는 도수터널을 활용해 수자원을 관리하면 포항, 영천 등 하류지역으로 충분한 물 공급이 가능하다"며 "길안천 한밤보 취수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시민사회와 연대해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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