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입도선매 과정' 우수인재 몰려

입력 2013-02-05 07:59:44

영진전문대가 올해 처음 개설한 '입도선매'(立稻先賣) 과정이 전문대 우수인재 유치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도선매 과정은 우수이공계 진출을 희망하는 인재를 미리 확보'교육해 기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 영진전문대가 2013학년도에 개발한 독창적인 전형이다. 인문계고 출신은 내신 2등급 이내, 전문계고 출신은 1등급이어야 지원이 가능해 지역 대학가에선 과연 이 과정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 전형은 수시 1차 모집에서 28명 모집에 90명이 지원해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정시모집에선 3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해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높은 입학 성적만큼이나 입도선매 과정 합격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파격적이다.

먼저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고,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소수 정예화된 '기숙형 사관학교' 식으로 운영해 교수 1명이 학생 5명을 담당한다. 특히 전원 기숙사 제도는 멘토'멘티제도를 극대화한 프로그램으로, 그룹스터디와 토론 등 학생 개인의 잠재력과 감춰진 소양을 발굴해내는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활동을 시행한다. 외국인 유학생도 함께 반에 편성시켜, 영어 실력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해외 글로벌 인턴십 등을 통해 일류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입도선매 전형 입학생들의 만족감도 높다.

전자정보통신계열에 합격한 이준수(20'대구전자공고) 군. 이 군은 취업에 힘겨워하는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을 보면서 일찌감치 전문대학만을 목표로 했고 대구전자공고 전자정보과에서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전자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런 그에게 입도선매 전형은 몸에 딱 맞는 맞춤형 교육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입학에 따른 혜택이 커 학비 걱정하지 않고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이 군은 "전자회로 설계 계통의 최고 마이스터가 되고 싶다. 졸업 후에는 글로벌 기업에서 꿈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아버지 이원근 씨도 "솔직히 자식이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인데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오리엔테이션 때 직접 대학을 둘러보고 설명을 듣고 나서 안심하고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말했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에 합격한 김은지(19'경덕여고) 양은 "저의 적성과 성향을 잘 파악해 주신 선생님의 조언으로 합격했다"며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 양은 교육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고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일도 기다려진다고 했다. 앞으로 해외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등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학교실이나 과학캠프에 줄곧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공학도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중학교 시절 과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한 한 대학교에서 로봇을 본 이후 로봇 공학도의 꿈을 굳혔어요. 대학 졸업 후에는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최재영 총장은 "입도선매 과정은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지역에서 마련한 좋은 교육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전념토록 하자는 취지로 개설했다"며 "교육이 지역 균형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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