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이염

입력 2013-01-31 14:43:17

3세까지 70%가 앓는 흔한 병…방심하면 언어 장애 초래

소아 중이염은 흔한 질환이다. 실제로 이비인후과나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서 감기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3세까지 약 70%의 유'소아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졌다.

중이염은 이렇게 흔한 질병이지만 유'소아의 경우 미숙한 면역기능 및 미숙한 이관 발달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관여되어 완전 해결이 어렵다. 특히 중이염이 만성화되는 경우 난청으로 인한 언어의 습득과 발달에 장애를 초래하므로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의 중이염은 크게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중이염

▷증상=귀가 먹먹한 느낌, 통증, 발열과 같은 증상이 있다. 이런 증상과 함께 고막검사를 했을 때 고막의 충혈, 팽창 등의 소견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38~39℃ 전후의 열을 동반하며 박동성의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젖먹이 아기가 열이 나면서 보채고 울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시늉을 하면 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치료=일반적으로 급성 중이염은 항생제를 통상 10일 정도 처방받게 된다. 부적당한 양을 사용하거나 투여 기간이 너무 짧은 경우 약한 염증이 남아 있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처방에 잘 따라야 한다. 간혹 고막이 천공되어 진물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해열이 되고 통증도 감소한다.

◆삼출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이란?=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등의 급성 증상 없이 중이강 내에 삼출액이 고이는 중이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삼출성 중이염의 80~90%는 3개월 내에 저절로 회복이 된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삼출액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수년간을 기다려도 저절로 회복되는 비율이 20%에 불과하므로 환기관 삽입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삼출성 중이염의 경우는 청력장애와 이명과 같은 증상만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유'소아의 경우는 그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여 중이염이 있는지도 모른 채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청력장애로 인한 언어발달의 저해 및 고막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유'소아가 TV 소리를 높이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는 등의 행동을 하거나 수업 중 주의산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삼출성 중이염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청력의 회복과 더불어 만성화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3개월간 경과관찰을 하며 3개월이 되어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 청력검사를 해서 청력이 떨어진 경우(20dB 기준) 환기관 삽입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양측의 병변'양측의 난청'언어발달 지연'고막의 손상'급성 중이염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는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 중이염은 감기만큼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급성 중이염 어린이 환자의 70% 정도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행한다. 또 삼출성 중이염은 증상이 없어서 오랜 기간을 방치한 후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전문적인 진찰과 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임은정 대구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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