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와 통합안도 적극 추진…박 당선인에 과도한 기대 옳지 않아
"임기 동안 재단정상화를 완료하고, 대학의 내실을 다지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2월 1일 취임하는 노석균(57) 영남대 신임총장은 스스로를 '대학과 법인 양쪽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총장'이라고 소개했다. 교수회 의장으로서 종전재단 복귀에 기여했고, 이후에는 법인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한 특이한 경력 때문이다.
노 총장의 취임 일성(一聲)은 재단정상화의 완료다. 20여 년간의 임시이사체제를 끝내고 2009년 7월 재단 정상화를 일궈냈지만 아직 재단 중심의 온전한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 그는 "임시이사체제하에서 총장이 위임받은 권한을 법인에 돌려주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노 총장은 교수회 의장 재직 당시인 2008년 초 '영남학원 재단정상화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그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당시 정부에서 전국의 임시이사 체제 대학들을 정상화시킨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영남대의 정상화 의견을 물어보니 학내 구성원 대다수가 종전재단 복귀를 찬성해 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노 총장은 영남학원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학(創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인재양성에 기울였던 설립자의 뜻을 기리고 밖에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학발전을 위해 구호를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해나가겠습니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통합'에 대한 검토 계획도 밝혔다. 두 대학 통합 건은 2009년 말 교직원'학생 설문조사까지 벌였지만 이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노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맞아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통합을) 검토해보겠다. 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법인 산하에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특수법인을 만들어 재정확충에 노력하고, 고액 발전기금 납부자를 발굴하는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했다.
노 총장은 이달 초부터 총장 인수위를 조직하고 대학 경영 전략을 구상했다. 23, 24일에는 새 집행부와 구미에서 워크숍을 갖고 박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다. 'YU The Future'(미래를 만드는 대학)이라는 대학비전과 'Go YU, Go Together'이라는 슬로건도 만들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되면 영남대 발전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물었다. "설립자의 따님이고 이사장이던 분이 국가 지도자가 돼 자랑스럽지요. 하지만 법적으로 우리 학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으로,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연세대 화학과 출신인 노 총장은 1992년부터 영남대에서 근무했으며 공과대 부학장, 지역클러스터사업단 연구본부장, BK21 디스플레이소재 공정 고급인력양성사업단 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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