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여사 접견…"행복한 아시아 함께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나 "앞으로 양국은 물론 더 자유롭고 행복한 아시아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수치 여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저는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국민을 가족 삼아서 사는 인생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큰 희생을 감내하며 헌신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수치 여사는 "버마(미얀마의 옛 국호)의 민주화가 진전됨에 따라 버마 국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국민에 대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저희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번영은 버마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버마의 민선 정부 출범 후 미국을 비롯해 서방 여러 나라와 다각적으로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의미 있게 봐 왔다"며 "한국도 버마의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올해부터 우리나라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점도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수치 여사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려는 듯 "제가 여사님 생신 때 영국대사관에서 개설한 사이트에 (축하) 편지도 올렸는데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다"라고 했고, 수치 여사는 "당시 저는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었지만 말씀은 들었다"고 답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박 당선인 예방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내외 등과 함께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버마의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1988년 버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버마 민주화의 꽃'으로 불린다. 군부독재 체제에서 가택 연금을 당하는 등 군사 정권의 탄압을 받으며 25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현재 NLD 당수이며 2015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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