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비중 커진 듣기 원리 익히고 독해도 꾸준히 대비

입력 2013-01-29 07:25:55

이번 선택형 수능시험에서 학생들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과목이 영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듣기 항목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고 독해가 33문항에서 23문항으로 줄어드는 표면상의 변화 외에도 A, B형 선택에 따라 각 유형별 응시생의 전체 표본이 변화해 등급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비중이 높아진 듣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듣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 발음의 기본이 되는 강세와 억양, 연음과 끊어 읽기에 관한 기본원리를 익힌 다음 듣고 따라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발음과 말하기 속도가 원어민과 비슷할 때 들려주는 모든 대화가 들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독해'는 영어 공부의 기본. 상반기(5월 전후)엔 영어 학습 시간의 대부분을 어휘와 정확한 구문 파악에 따른 해석에 할당하고 일부를 문제 풀이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6월 모의평가 이후엔 반대로 문제 풀이에 학습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고 일부를 어휘와 해석 공부에 활용하자.

문제 풀이를 할 때도 문제 유형별, 글의 종류별로 읽기 속도와 문제 푸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듣기든, 독해든 주어진 내용의 모든 단어와 문장을 다 듣고 읽어야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읽기 속도를 달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자기만의 일관된 문제 풀이 습관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휘는 많이 아는 것 못지않게 한 단어의 다양한 뜻을 두루 아는 게 중요하다. 해석할 때는 글의 '흐름' 파악에 집중해야 한다. 흐름을 알면 일부 해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정확하게 답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단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전반기에 최대한 많은 어휘를 접하도록 노력하고, 혼동하기 쉬운 어휘나 다의어 등은 따로 어휘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능을 앞두고 문법책을 새로 구매해 공부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최근 출제되는 문법은 독해 학습 과정에서 늘 접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개념만을 묻는 경향이 있고, 독해를 하면서 자연스레 설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영어 시험 시간은 그대로 둔 채 듣기 문항이 늘고 독해 문항은 많이 줄어든 만큼 독해 부문 가운데 변별력을 고려한 빈칸 추론 문제, 길어진 지문 길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강신충 송원학원 영어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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