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뭍과 격리 된 섬에는 생명의 풍요로운 노래가 있다

입력 2013-01-29 07:56:50

KBS1 '환경스페셜' 30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생태보고 격리된 땅, 섬' 편이 3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64㎞, 뱃길로 두 시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칠발도는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무인도다. 칠발도의 여름밤은 날아다니는 바다제비로 분주하다. 바다에서 살아가는 해양성 조류인 바다제비가 번식을 하기 위해 매년 봄, 칠발도를 찾기 때문이다. 천적이 적고 밀사초로 우거진 칠발도는 바다제비가 번식하는 최적의 서식지이자 이동조류들의 휴식처다.

우리나라의 섬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섬 탄생의 기원과 비밀을 풀기 위해 제작진은 천연기념물 제525호 작은 대섬을 찾았다. 작은 대섬 곳곳에서 보이는 화산 흔적의 특징은 1억 년 전 말부터 시작된 섬의 기원을 말해준다. 1억 년 전 진행된 화산활동과 2만 년 전 시작된 해수면 상승은 육지를 섬으로 만들었으며, 그 땅은 바다에 고립돼 육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생태계를 이뤘다.

나란히 붙어 있는 섬 가거도와 구굴도. 그런데 구굴도에서 흔히 보이는 쇠살모사가 바로 앞에 있는 섬 가거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거도에 사는 족제비 때문이다. 인간을 따라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족제비는 가거도의 쇠살모사 개체 수를 감소시키고 있다. 또 쇠무릎, 쑥, 갓 등 인간에 의해 들어온 외래 유입 종 식물들 역시 바다제비의 서식지인 밀사초 군락을 파괴함으로써 바다제비를 위협하고 있다. 외래종 유입으로 섬이 치명적인 위협을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만 3천100여 개에 이르는 섬. 뭍과 격리되고 인간과 동물의 이동으로부터 단절된 섬은 많은 생명의 휴식처이자 안전한 보금자리로 자연의 섭리가 그대로 살아있는 마지막 땅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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