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미만…거품 뺀 편의점 알뜰폰 "살아있네!"

입력 2013-01-26 08:00:00

유통업계가 저가 알뜰폰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GS25, CU 등 편의점들도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알뜰폰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각 편의점 제공
유통업계가 저가 알뜰폰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GS25, CU 등 편의점들도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알뜰폰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각 편의점 제공

알뜰폰이 유통망을 통해 보급된다. 편의점들이 속속 알뜰폰을 선보이고 각 대형마트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알뜰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알뜰폰으로 통신요금 다이어트

알뜰폰은 이동통신사 중심의 단말기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대안으로 이용자가 제조사,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단말기를 구입해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용자의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알뜰폰'으로 이름지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제공하는 통신상품이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동일하면서도 요금은 20~30%가량 저렴하다. 기본요금의 경우 기존 이통사들이 월 1만원 초반대인데 비해 알뜰폰은 절반 수준인 5천원대다. 여기에 보조금 경쟁,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통위는 알뜰폰 점유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7만 명을 기록했다. 2011년 7월 47만6천 명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가입자가 2.6배 늘었다.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 5천300만 명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그간 국내에서 판매된 알뜰폰 단말기가 몇 종류 되지 않은데다 가격대도 4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

알뜰폰 시장을 공략하는 제조사들도 늘고 있다. 알뜰폰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5월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휴대폰업계 강자들이 알뜰폰용 단말기를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40만원대 '갤럭시M스타일'과 20만원대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를, LG전자는 30만원대 '옵티머스 L7'를 내놨다.

최근에는 10만~20만원대 알뜰폰 단말기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 ZTE가 20만원대 Z폰(Zphone)을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아이리버가 10만원대 스마트폰 '울랄라'를 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저가폰이 출시되면서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 부담을 확 줄일 수 있어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전반에 알뜰폰 경쟁 바람

그간 알뜰폰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이통사 중심의 단말기 유통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알뜰폰 유통이 활기를 띠고 있다. 거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편의점들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다. CU'세븐일레븐'GS25는 각각 7천 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이 선보이는 알뜰폰 단말기는 가격이 대부분 10만원 미만으로, 일반 대리점에서 판매 중인 신제품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하다. 통신비 역시 스마트폰 기준 3만5천원 이하로 국내 주요 통신사 최저요금제보다 싸다.

지난해 11월 유통업계 최초로 알뜰폰을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8만4천900원짜리 '세컨드'(2nd)를 출시해 두 달 만에 약 4천300대를 판매했다. 세븐일레븐은 28일부터 서울 중구의 20여 개 점포에서 '옵티머스시크'(LG-LU3100), '옵티머스마하'(LG-LU3000) 등 스마트폰 2종을 각각 7만원에 판매한다. 터치폰인 '삼성 노리폰'(SHW-A220L)은 3만5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단, 제품별로 500~2천 대 한정 판매되며 요금제는 일반요금제와 스마트요금제 중 선택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의 알뜰폰 판매 성공에 GS25도 알뜰폰을 선보였다. GS25는 24일 전국 300여 개 점포에서 알뜰폰 5종을 선보였다. 알뜰폰은 3만5천원짜리 LG프리스타일'SKY웨딩폰'팬택캔유 등 일반기종 3종과 갤럭시U(7만 원)'아이리버바닐라폰(5만5천원) 등 스마트폰 2종이다.

CU는 29일 '최저가 알뜰폰'을 표방한 2만9천800원짜리 '리하트폰'을 선보인다. 리하트폰은 기종 중고 휴대전화를 손질해 새것처럼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삼성'LG 등 국내 브랜드의 A+급 중고 휴대폰을 철저한 성능 검사와 리뉴얼 공정을 통해 재상품화한 것으로 CU 측은 리하트폰을 통해 가계 통신비를 절감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가맹점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도 알뜰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2013년 알뜰폰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출시는 올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오픈마켓 '옥션'이 알뜰폰 경쟁에 최근 가세한 데 이어 이마트'홈플러스 등이 알뜰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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