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손잡으면 시너지효과 톡톡" 윤상직 지경부 차관

입력 2013-01-23 07:42:38

영남권 광역 상생모델 추진 "신발+신소재 섬유 결합 세계적 경쟁력 갖게

윤상직(57) 지식경제부 차관은 부산과 대구, 경남북을 어우르는 영남권 발전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영남권 전반에 걸친 산업 모델이 추진될 경우 그동안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영남 남북권 초광역 상생 모델이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례를 남긴다. 이와 함께 페놀 사건으로 불거진 낙동강 취수원 문제부터 최근에 불거진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까지 대구-부산 간 갈등의 골도 사라질 것이란 희망석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 차관은 23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신발 산업과 대구의 신소재 섬유 산업이 결합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무봉제화 되어 가는 신발 제조 공정에 대구의 첨단 섬유 소재가 가장 적합하고 두 지역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접목할 경우 산업적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신발 산업의 최신 트렌드는 봉제를 하지 않는, 무봉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적합한 소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분야에 대구의 첨단 섬유 소재가 투입될 경우 국내 신발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수요가 확대돼 세계 시장 공략도 희망적이란 분석이다.

그는 섬유 산업과 관련 "국내 섬유 산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인건비가 싼 해외로 진출했다"며 "이 때문에 국내 남아 있던 섬유 회사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쳐 왔다. 이는 국내에 남아 있는 섬유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산이 고향인 윤 차관은 대구의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대구가 섬유는 물론 패션 산업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확신 때문이다. "대구 섬유업체들은 이미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며 "특히 대구 동성로는 전국 패션 산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서울의 중견 패션업체 신성통상(염태순 회장)의 주장에 기인한다. 염 회장은 최근 윤 차관에게 "서울보다 대구의 패션이 훨씬 앞선다. 동성로가 하이패션의 본거지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우리 회사(신성통상)는 대구에서 성공한 패션 아이템을 서울로 들여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며 "대구가 추진하던 컬러풀 도시 프로젝트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차관은 대구-부산 간 섬유 산업 연계성을 위해 최근 노희찬 한국섬유산업협회장 겸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과 만나 협의했고, 이미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차관은 금명간 부산의 신발 업계 인사들과 만나 대구 섬유 관계자들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대구와 부산 간 산업 연계는 신발에만 머무르지 않다는 것이 윤 차관의 복안이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부상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대구의 섬유가 접목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레드카펫을 통해 등장하는 국내외 스타들에게 대구의 첨단 의류 소재의 섬유가 제공될 경우 대구의 섬유 산업은 토털 패션 산업으로 급성장 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대구의 패션 산업이 세계에 알려지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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