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비중 높이고 기능인력 양성부터"

입력 2013-01-22 10:11:34

대구경북연구원 지역 중기 발전방안…브랜드 낮고 국제화 전략도 미흡

보안용 CCTV를 생산하는 독일의 모보틱사는 디지털 센서를 탑재해 제품크기를 대폭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일대 혁신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했고, 독일 줌머러 테크놀로지사는 가족기업으로 출발해 신기술 개발을 통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세계시장 25%를 점유하는 강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가 강소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강화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려면 독일의 예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R&D 투자비중을 높이고 현장직업교육 체계를 통해 기능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춘근 박사와 김용현 박사는 최근 '대경 CEO Briefing' 349호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 지식창조형 강소기업으로 육성해야'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지역의 중소기업은 높은 영세 비중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국제화 전략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대구는 1~4명의 종사자를 가진 사업체 수가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73.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매출액은 전체의 9.2%에 불과하다. 지역 중소기업 종업원 1인당 매출액도 18억7천200만원으로 전국 평균(26억8천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또한 2, 3차 하청 생산업체가 많아 모기업의 결정에 따라 채산성이 좌우되는 구조로 되어 있고 이로 인해 독자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미약한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독자적 기술 및 연구개발인력 비중이 수도권보다 매우 낮을 뿐 아니라 현장중심의 직업교육도 부족하다. 2013년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국가기간전략산업 관련 전국 총 210개 직업훈련기관 가운데 대구는 16곳, 경북은 단 2곳에 불과하다.

이 박사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가운데 일부를 강소기업으로 선정해 각종 세제지원 및 행정 편의 제공, 소기업 간 재결합이나 기업합병(M&A)을 통한 규모 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독일의 강소기업을 벤치마킹해 현장 중심의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수행하는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World-Class 300'이나 '중견기업 3000 플러스 프로젝트' 등에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다수 선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