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부처 '갓' 위에 꽃문양 첫 확인

입력 2013-01-16 11:23:18

무릎·대좌 파편도 발견…원형 복원 가능해질 듯

관봉석조여래좌상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의 '갓'(관)에서 새로 발견한 보상화 문양.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갓바위 부처님'으로 유명한 보물 제431호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의 훼손된 무릎과 대좌 부분, 가상의 꽃인 보상화(寶相華) 문양 등이 발견돼 불교계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로써 1천200여 년 전 통일신라시대(9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갓바위 부처님의 원형 복원이 가능해졌다.

팔공산 선본사(주지 덕문 스님)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 스님)는 '경산 선본사 성보문화재 정밀조사'를 진행하면서 관봉석조여래좌상의 관(冠)에서 보상화 문양을, 불상 대좌 오른쪽 주변에서 불상에서 떨어져 나간 무릎과 대좌 부분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관봉석조여래좌상의 관은 그동안 자연석을 단순히 가공해 머리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에 3D 촬영을 통해 관 윗면에 보상화로 추정되는 문양이 조각돼 있음을 처음 확인했다. 보상화는 꽃잎이 5개인 가상의 꽃(오판화'五瓣花)으로, 만다라화(曼陀羅華)로도 불리는 흰 연꽃이다. 보상화 문양은 연꽃을 모체로 꽃잎을 층층이 중첩시켜 화려한 색채와 장식성을 부가해 다산과 다복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널리 애용됐다.

관에 조각된 보상화 문양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이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되면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됐음을 방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또 이번 조사에서 불상 주변에 떨어져 있는 파편 일부를 찾아내 불상 오른쪽 옷주름이 있는 부분에 부착해본 결과 불상 오른쪽 무릎과 대좌의 파편임을 확인했다. 이 파편은 그동안 불상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봉석조여래좌상 가상복원도를 제작했으며, 향후 이 가상복원도를 불상 연구와 보존'관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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