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서 결정…구단주 모임서 확정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로써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31년 만에 10구단 체제를 완성, 새로운 도약의 시점을 맞게 됐다.
◆10번째 식구는 KT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전날 외부 평가위원 22명이 전북-부영, 수원-KT의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수원-KT 쪽에 높은 점수를 준 위원들이 많았다. 이사회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직 22일쯤으로 예정된 구단주들 모임인 총회(3분의 2이상 찬성)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되지만 KBO가 'KT가 부영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공개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프로야구 10번째 칸에 KT의 이름이 적힐 것으로 보인다.
전북을 연고로 한 부영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KT는 이로써 2007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프로야구 시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무산됐던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부영은 지역 안배 차원을 강조했으나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베팅한 KT의 물량공세에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영은 야구발전기금으로 8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또 경기도내 독립리그를 운영하고 5천억원을 들여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히는 등 마케팅 전략에서 부영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지속적인으로 구단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스포츠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에서 (KT)가 후한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구단 승인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조속히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감독, 코치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2014년에 2군 리그 참여, 2015년 1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꿈의 10구단 체제
KT가 10구단으로 최종 확정되면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30여 년 만에 '꿈의 10구단' 시대를 열게 됐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의 전신)가 가세했고 1991년에는 지금은 해체된 쌍방울이 합류하면서 8개 구단 체제가 만들어졌다. 이후 경제 위기 등으로 쌍방울이 SK, 해태가 KIA로 인수돼 재창단됐고, 2007년 말에는 현대 해체 후 현 히어로즈로 탈바꿈되는 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준우승,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거치며 야구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고 프로야구에 뛰어들려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도 줄을 이었다.
그 결과 1991년 이후 자리 잡은 8개 구단 체제가 이어져 오던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NC의 합류로 9개 구단 체제로 확대됐고 10구단의 등장으로 이르면 2015년부터 대망의 10개 구단 체제로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구단 수가 늘어난 만큼 흥행과 프로야구의 전반적인 발전도 기대된다.
우선 KT의 진입으로 통신 라이벌인 SK-KT의 대결, 수도권 팀(LG'두산'넥센'SK)간의 '지하철 시리즈' 등 관중의 흥미를 이끌 요소가 늘어났다. KT의 1군 진입 즈음엔 대구와 광주에 최신식 야구장이 문을 여는 등 인프라 확충과 연간 늘어나는 팀당 경기 등으로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가 가속 페달을 밟아 1천만 관중 시대마저 열어젖힐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선수 수급 불균형으로 말미암은 몸값 상승이나 경기력 저하 등 염려스러운 부분에 대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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