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입주예정…다양해진 수요층·연령대 고려한 주택 정책 필요
대구의 면적별 아파트 공급 물량이 특정 평형대에 쏠림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내외주건이 공동으로 조사한 '대구시 면적별 아파트 공급 추이'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입주 예정인 대구 아파트 공급 물량 중 70%가 99㎡(옛 30평형)의 중소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만1천767가구 중 1만5천196가구가 99㎡ 규모이며 66㎡(옛 20평형) 소형도 5천84가구에 이른다. 132㎡(구 40평형)는 1천143가구로 5%를 차지했으며 165㎡(구 50평) 이상 대형은 1%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이전 분양 물량과는 대조적 양상이다. 2007년과 지난해까지 입주한 아파트 물량은 99㎡ 4만5천368가구로 절반(48%) 정도였다. 132㎡ 규모는 4배나 많은 21%를 차지했다. 165㎡ 대형 역시 1만1천322가구로 12%로 조사됐다.
2001~2006년에도 99㎡와 132㎡는 각각 51%와 13%를 차지, 과거 주택 트렌드는 '중소형+대형 단지'가 많았다.
내외주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투자 시세 차익에서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유형별 물량 편중도 심화됐다. 단독주택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아파트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시 주택유형별 신규 공급 현황을 보면 아파트는 2010년 46만4천960가구로 전체 주택 53만789가구의 67.2%를 차지했지만 단독주택은 16만6천307가구로 24%에 머물렀다.
10년 전인 2000년 아파트와 단독주택 비율이 57%대 33.4%인 것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
원룸 등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 시기에 맞춰 임대 수익형 부동산이 뜨면서 다가구 주택은 2000년 3.1%에서 2010년 6.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인구연령이 다양화되는 만큼 주택 구성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30대 초반 젊은층이 1~2인 가구의 중심이지만 대구시는 젊은 1~2인 가구는 감소하는 반면 50대 이상 장 노년층 중심의 홑 가구는 증가하는 등 인구 연령대와 구성비가 도시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외주건 김세원 팀장은 "인구 구성비가 전국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은 이에 대한 주택 수요가 상이한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양해진 신규 주택 수요층의 특성을 고려해 그에 맞는 다양한 유형'면적'기능을 갖춘 주택 공급을 위한 공급자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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