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번지 상주 '웅성웅성'…귀농·귀촌 전국최고

입력 2013-01-10 11:16:41

지난해 520가구 유치…정착금 지원금 2천만원, 경북 도내서 가장 많아

인구 10만5천여 명의 상주시가 지난해 귀농 520가구(귀농인 966명)를 지역에 유치해 이 부문 전국 최고를 달성했다.

상주시는 2011년 귀농이 135가구(279명)였는데 지난해 3배 이상 유치,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연간 기준으로 인구대비 사상최대 실적을 나타낸 것이다. 1년 동안 한 개 면 단위가 상주에 새로 생긴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전국 750만 명으로 추정되는 베이비붐 세대 세대(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 시기와 맞물려 귀농'귀촌이 느는 상황에서 시의 발 빠른 대응에 따른 것으로 전국 농업도시의 롤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상주시에는 귀농'귀촌 희망인들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자체 공무원의 견학이나 탐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주시가 귀농'귀촌 1번지로 우뚝 선 비결로는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정책이 첫손가락에 꼽히고, 다음으로 농사짓기 좋은 기후와 땅,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는 지난해 성백영 상주시장의 지시로 전국 최초로 '귀농'귀촌 특별지원팀'을 구성하고 서울에도 사무실을 여는 등 특별 지원에 나섰다.

시는 우선 귀농'귀촌 때 5가구 이상이 함께 이주하면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등을 설치, 상주시 이안면 문창리 녹동마을과 화서면 상현리 등 9개 마을 102가구가 이 같은 혜택을 봤다.

시는 귀농'귀촌 가구에 대해 농가 건축설계비 50%를 감면해주고, 정착지원금도 도내에서 가장 많은 2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단기간에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포도, 오이, 블루베리, 곶감 등 소득작물 생산에 이들을 함께 참여시키면서 생산'유통'판매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귀농 후에도 기존 주민과의 단합모임, 성공한 귀농인의 멘토링까지 꼼꼼히 챙기는 덕택에 최근 1, 2년 사이 귀농으로 말미암은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해 이 같은 거침없는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사람은 상주로, 농산물은 해외로'라는 지역 신조어를 낳으면서 귀농'귀촌으로 농업인 인구증가가 현실화되는 시대를 열었다.

김상태 상주시 귀농'귀촌팀장은 "귀농인들의 나이를 보면 대부분 50대이나 농촌 고령화를 고려하면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며 "교육수준이 비교적 높고 사회생활 경험이 많아서인지 이들은 단순한 논농사가 아니라 채소, 과일, 특용작물 등 차별화된 업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성백영 시장은 "농사만 지어도 잘 살 수 있는 농촌이 된다면 기업유치보다 귀농이 더 지역발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농촌에 사람이 늘어나게 해 활기를 불어넣는 귀농'귀촌은 농촌살리기와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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