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혀 온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입지가 상반기 중 결정 난다.
달성군 하빈면과 수성구 삼덕'연호동 일대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앞으로 6개월간 연구용역을 거쳐 최종 이전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7일 이달 중 대구경북연구원에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입지 선정 및 타당성 연구용역 조사를 발주한다고 밝혔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3일 신년사에서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을 서두르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0년 대구시는 수성구 삼덕'연호동 일대 구름골 68만5천㎡ 부지에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하고, 1천800여억원을 들여 사파리 공원을 짓기로 했지만 민자 유치가 지지부진하면서 12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번 용역에서 동물원 이전 입지 후보지로 기존 구름골 일대와 함께 달성군 하빈면을 유력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발족한 달성공원 동물원 하빈면 이전 유치추진위원회가 "주민들이 혐오시설인 대구교도소의 이전을 승낙한 만큼 동물원은 반드시 하빈면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하빈 주민들은 동물원 이전 후보지 5곳을 대구시에 추천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는 구름골 이전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내린 도시계획 결정을 한순간에 백지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수성구는 단계별 조성을 통해 예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동물원 최종 입지를 속단하기 어렵다. 하빈면은 땅값이 싸고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접근성이 낮아 민자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다. 반면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요 창출에 유리한 수성구는 지나치게 비싼 땅값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시 강점문 공원녹지과장은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하빈면과 구름골뿐 아니라 제3의 입지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먼저 입지를 결정한 이후 민자 유치냐 대구시 재정 투입이냐를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민자 유치로 동물원을 이전할 경우 토지 편입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또 민자 유치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시 재정 사업으로 추진해 2015년 말까지 동물원 이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민자 유치든 시 재정 투입이든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 2000년 계획 수립 당시 대구시는 1천800억원의 사파리 동물원을 짓기로 했지만 현 시점의 수지타산을 고려할 때 8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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