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교수의 부부·가족 상담 이야기] 윗사람처럼 꾸짖기만 해대는 아내 때문에…

입력 2013-01-03 14:06:08

◆상담 신청 받습니다

부부와 가족(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문제) 또는 예비부부와 연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작고 큰 일들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독자분은 누구나 지금 바로, 상담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청요령:

매일신문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www.imaeil. com에서 주간매일 배너 클릭→부부 및 가족상담 신청서) 작성하시고 kmycounseling @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지면으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신상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됩니다.

부부교사로 남매를 둔 결혼 10년차 42세 기혼남입니다. 저는 아내의 공격적이고 집요한 성격과 늘 윗사람처럼 잔소리해서 날마다 싸움과 다툼에 지쳐 있습니다. 아내는 가난한 농부 부모 밑에서 크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지금은 돈과 성공에 목숨을 걸고 가족에게도 열심히 하라고 못살게 합니다. 아내에게 내 존재는 늘 무능하다고 평가절하됩니다. 아내는 늘 싸울 일을 찾아 시비를 걸고 사사건건 강박적 성격으로 집요하게 잔소리를 합니다. 아내는 달리는 말 위에서 내리지 않고 지친 말에게 채찍만 가하는 사람 같습니다. 우리 결혼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보금자리의 행복과 배우자의 사랑과 인정의 눈빛을 꿈꿀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께서는 지금, 가족의 사회적 성공과 기대를 좇으면서 마침내 온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어 안타까움이 클 것입니다. 자, 어떻게 하면 아내가 남편이 원하는 다사로운 여인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우린 아내의 행동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내면에 숨어있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령, 열심히 일해야 가난을 재경험하지 않는다 생각할 수도 있고, 사회적 성공을 해야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불안에 대한 저항적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누구나 '초기관계 경험의 질'은 과거에 부모를 통해 경험되며, 좋은 관계 경험을 한 이는 행복하고 긍정적인 편안한 자기상(self image)을 만들어 갑니다.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지요.

그러나 아내의 어린 시절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공간으로 느낄 수 있는 절박함이 아프게 존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담금질하고, 편히 쉬는 것을 허용하지 못 하고, 그 결과 가족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도록 하고 본인도 서운하여 다투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고슴도치가 자기에게 박힌 가시를 모른 채 살아가며 상대에게 자기에게 안기라고 강요하듯 말입니다. 어쩌면 아내의 행동들은 그녀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삶의 유일한 대처방식일 수도 있다는 것을 탐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편께서는 아내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의 아내는 무엇에 대한 불안이 생겼을까요. 그것은 지금, 실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탐색해 보는 것입니다.

아마도 과거의 힘든 공간을 재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저항이 있겠지요. 귀하의 어떤 행동이 힘들어하는 아내의 강박적인 행동과 비감성적 행동으로 연결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아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남편의 변화는 깊은 이해와 용서라는 '사랑의 보약'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조용히 아내의 손을 맞잡고 고백하십시오. "당신의 이런 모습은 과거 아버지처럼 느껴져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아 외롭고 힘드니까 조금만 편안히 하면 고맙겠소. 부탁하오"라고 말입니다.

저와 상담을 하신 귀하께서 '아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신다면 귀하의 행복은 눈송이처럼 소담스럽게 쌓이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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