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랑 대구자랑 전문가 토론

입력 2013-01-03 07:53:57

매일신문은 지난달 11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대구사랑 대구자랑' 관련 전문가 회의를 가졌다. 학계 문화계 의료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의 자랑거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 개진부터 '대구사랑 대구자랑' 운동의 필요성과 방법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명식 대구대 명예교수=대구 사람들이 대구를 너무 모른다. 굉장히 안타깝다.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대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낙동강도 자랑거리다. 전국 도시 근린공원 중 두류공원만큼 규모가 크고 수목이 좋고 문화시설을 갖춘 공간이 없다. 이 또한 대구의 자랑거리다.

▶김종욱 문화사랑방 허허재 대표=대구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자연경관부터 인물에 이르기까지 많다. 지나치게 정치지향적인 탓에 잊혀졌을 뿐이다. 대구에는 골목이 천여 개가 있다.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다. 자기가 사는 고장에 자긍심이 없으면 안 된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난 2'28운동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역사다.

▶홍종흠 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대구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크게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은 바로 경상도에서 비롯됐다. 신라의 삼국통일이 없었다면 민족 국가를 생각할 수 없다. 신라의 영역이 바로 경상도이고 그 중심에 대구가 있다. 이 나라를 보위하고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인식을 대구사람은 면면하게 갖고 내려왔다.

▶이정웅 달구벌찾는모임 대표=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대구는 개방과 진보 성향이 아주 강했던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 증거로 대구에는 외국에서 귀화한 사람들이 정착해서 많은 자손을 두고, 훌륭한 인물을 많이 배출해서 지역 사회에 공헌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에 대구 사람들이 배타적이었다면 외부인들이 살 수 있었겠느냐.

▶배선주 대구문화회 대표'대구문화재단 이사=대구에 많은 인프라가 있지만 결집의 힘이 약해서 자긍심이 부족해서 우리 스스로가 '대구는 안 좋은 도시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대구의 장점을 찾아보면 장점이 많다. 단적으로 예술인들이 이렇게 많이 배출되는 것도 대구의 자랑거리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교수=비판할 것도 있지만 자랑할 것이 더 많다. 신라 신문왕 때 신라의 수도를 대구로 옮기려고 했던 자체가 대구가 살 만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대구에 경상감영이 있었다는 것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는 말이다. 또 날씨도 대구의 자랑거리이다. '대구 재발견'을 정말로 할 필요가 있다.

▶류형우 대구파티마여성병원 원장'전 대구수성문화원장=바깥에서 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판, 부정, 절망적이다. 이렇게 된 데엔 경제와 관련이 있다. 뚜렷하게 보이는 신성장 동력이 없으니 젊은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된다. 외지에 나가면 팔공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역사적인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고, 등산로도 다양하고 최고다.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삼국시대를 살펴보면 이 지역 리더들은 '얼리 어덥터'라는 성격이 강했다. 내적으로 지식을 쌓고 밖에서 들어오는 것도 빨리 수용하고 하는 것이 이 땅에서 이뤄졌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주도한 것도 대구 정신을 가진 엘리트들이었다. 이 땅 사람들은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진행 이대현 사회1부장 sky@msnet.co.kr'

정리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