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대구 복현지구대 뒤편 파손된 부분이 사유지
지난달 27일 오후 대구 북구 복현동 복현지구대 뒤 금호강변. 복현지구대에서 금호강으로 내려가는 길 아래에 하수관이 매설돼 있었다. 길의 끝 부분인 금호강변 부분부터 길 속에 묻혀 있어야 할 하수관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조금 더 지나자 생활하수가 샘처럼 솟아나면서 웅덩이를 만들었다. 이 웅덩이에서 생활하수가 넘치면서 길 위로 물길을 만들어 금호강으로 흘러내려 가고 있었다. 물길이 자전거도로를 만나는 구간에는 자전거도로 아래로 설치된 지름 약 30㎝의 PVC관을 통해 생활하수가 금호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주민 김모(63'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하수관이 파손된 부분의 도로는 내려앉아 있는 상태이며 겨울에도 가끔 악취가 올라오기도 한다"며 "이런 상태가 5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62'대구 북구 복현동) 씨도 "생활하수 때문에 악취가 올라오는 것도 문제지만 어떠한 처리도 없이 금호강으로 하수가 바로 흘러가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 북구 복현동 금호강변에 사는 주민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하수관 때문에 악취 등 괴로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와 북구청은 복현지구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정비사업계획에 하수도 정비는 빠져 있는데다 하수관 주변 토지가 사유지인 탓에 보상 문제가 겹쳐 있다는 이유로 민원 해결에 소극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수관이 묻혀 있는 곳 주변 지역이 하수처리 외 구역이기 때문에 하수관정비 사업을 위해 예산을 얻어낼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북구청에 따르면 민원이 들어오면서 오수관거를 대구성보학교 근처에 설치하고 복현지구대 주변 원룸촌과 상가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오수관거에 모아 이를 동구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기로 계획을 잡고 있었지만 주변지역이 홍수피해방지사업구역으로 지정될 때 이 부분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홍수피해방지사업'으로 예산을 받다 보니 하수관 정비를 할 수 있는 예산 항목이 없다"며 "주변 사유지 보상은 올해 완료가 되겠지만 하수관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하수관이 매설된 지역이 사유지인데다 토지 소유주가 '하수관의 완전한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토지 보상 문제가 먼저 해결된 뒤에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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