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아트 살롱

입력 2012-12-22 07:45:56

아트 살롱/유경희 지음/아트북스 펴냄

명화 속에는 당시 사회문화적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수많은 힌트가 숨어 있다. '10개의 테마로 만나는 아트 살롱'은 우리 삶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주제인 결혼, 패션, 카페, 여행, 요리 등의 이야기를 명화 속에서 풀어간다.

중세시대, 예술은 아동기에 무관심하거나 아예 묘사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예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조차 아동은 그저 어른의 축소판에 다름 아니다는 사고다. 고대 문명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중세에 거의 없던 발가벗은 아이의 그림이 대거 등장한다. 근대 이전에는 아이를 소홀히 취급했고, 부모들은 극빈층이 아니라면 모두 유모에게 아이를 맡겼다. 그러다가 루소가 최초로 유아교육과 아동교육에 대해 설파했다. 그 후 마침내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의 초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스파게티의 발명가였다. 다빈치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식당을 차리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혁신적인 나머지 식당은 망해 버렸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극에 달했다.

드가의 그림에는 '압생트 한 잔'이란 작품이 있다. '압생트는 환각효과가 있어 예술가들에겐 영감의 촉진제였다. 작가들은 이 술을 시인의 '세 번째 눈'이라고 불렀다. 오스카 와일드는 "압생트는 끝까지 참아낸다면 자신이 진정 보고 싶은, 놀랍고 신기한 광경을 체험하는 단계에 도달한다"고 말한다. 알코올 함량이 70% 이상인 독주 압생트는 값이 저렴해 서민들과 예술가들에게 인기였지만 과하게 마시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1915년 법률로 금지됐다고 한다. 이 책은 명화가 담고 있는 시대상과 화가의 진솔한 모습까지 담겨 있다. 392쪽, 1만8천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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