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함께한 1년 힘들었지만 김천 재조명에 작은 보람

입력 2012-12-21 07:45:42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첫눈과 함께 시작했던 백두대간 황악산과의 만남을 눈꽃 속에 일출로 끝을 맺습니다. 산에 오르면 오래 머물 수 없고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는 것이 정해진 이치입니다. 처음 황악산의 모습을 담고자 헬기로 찾았을 때 진눈깨비를 뿌리며 마치 처녀처럼 속살을 보여줄 듯 말 듯 애를 태웠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눈꽃 속에서 장엄한 일출을 담게 해 줘 그동안의 험난했던 여정이 한순간 눈 씻은 듯 사라진 듯했습니다.

'대간 숨을 고르다 황악'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담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수천만 년 동안 사람과 같이한 황악산을 짧은 시간과 한정된 지면을 통해 조명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습니다. 한 해 동안 쉼 없이 산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모습을 그려내지 못하고 곁가지만 들여다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산을 오르면서 그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사명대사의 구국 발자취를 찾으려고 쏟은 노력은 하나의 성과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김천의 선(先) 지식인들의 삶을 현 시점에서 살펴본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황악산이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통팔달 교통도시로 알려진 김천은 KTX역사가 들어서고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있으며 천년고찰 직지사 인근에는'하야로비 공원' 조성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등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일신문과 황악산의 만남이 백두대간 황악산을 더욱 아름답고 조화롭게 가꾸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해 동안 황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함께 열정을 쏟으신 서하복 사진작가님을 비롯하여 이번 연재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신 김천시'경북도 관계자 및 김천문화원, 향토사학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연재 중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적을 아끼지 않으신 애독자님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박용우 특임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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