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지도체제 강화 전망…최경환·유정복·유승민 행보 주목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킨 새누리당은 대선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중진들 간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에 구성될 대통령직 인수위 등을 통해 박 당선인의 차기 정부와 당정 관계 운영에 대한 구상이 드러나겠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중진 정치인들의 관심은 포스트 박근혜에 쏠려있다.
새누리당은 내년 7월 전당대회까지는 현재의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박 당선인의 측근그룹인 '친박계' 중심의 지도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 인사 중에서는 최경환'유정복'유승민 의원의 행보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인수위에 들어가 박 후보의 차기 정부 구성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고 박 후보의 신임을 바탕으로 차기 당권 도전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당선인과 한때 관계가 소원해졌다가 이번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총력전을 펼친 김무성 전 의원의 향후 행보도 포스트 경쟁의 변수로 꼽힌다.
또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대선 과정에서 몸을 낮추면서 박 당선인 지원에 나섰던 비박인사들도 차기 대권을 노리면서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외에 박 후보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선대위에서 활약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태호 의원 등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선 과정에서 친박 핵심의 2선 퇴진론을 제기하면서 당내 개혁을 요구했던 개혁파인 남경필 의원 등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지만 이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대선 막판 지원에 나선 원희룡'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당분간 적극적으로 포스트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한 발 물러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경기도지사직으로 돌아간 김문수 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몰두하겠지만 임기가 끝나는 대로 여의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이들보다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수혈된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외부인사나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 개혁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정치 개혁 의지를 뒷받침해 준 안 전 대법관의 경우 차기 정부에서 역할을 맡기면서 후계 수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 박 당선인 스스로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만큼 새누리당이라는 틀을 벗어나 여야를 아우르는 정계 개편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박근혜 경쟁은 보다 큰 틀에서 소용돌이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구경북 정치권 인사 중에서는 두드러지는 인사가 아직까지는 없지만 최경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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