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승부 속 다양한 변수 어느 층 표 많을지 관심
'18대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투표율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자 양 진영이 지지층의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16일 전격 사퇴하면서 이번 대선이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 간의 '보'혁 대결 구도'로 재편되자 양측은 지역 간, 세대 간 대결 양상이 극명한 이번 대선에서의 마지막 승부수로 등장한 투표율 제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투표율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30세대와 5060세대 등 세대별로 지지후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는데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과 호남지역의 투표율 차이도 박빙 승부를 가르는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2030세대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지면 문 후보가 유리해지는 반면, 5060세대의 투표율이 역대 선거 때보다 높아지면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가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이 79.9%였지만 이번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10%포인트 낮은 70% 안팎이 될 전망이다.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2002년 대선에서의 투표율은 70.8%였다. 2002년 대선 때의 선관위 예측조사는 80.5%였지만 실제 투표율은 10% 정도 떨어졌다. 2007년 대선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권 후보, 낮아지면 여권 후보가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단순하게 예측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2002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유권자 수가 500여만 명이 늘어난데다 그 늘어난 인구 대부분은 노령화에 따른 5060세대"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공표시점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060세대에서, 문 후보는 2030세대에서 각각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세대별로 다른 지지율과 투표율이 대선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도 밝혔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 지역의 충성도도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영'호남 지역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고, 후보의 지역 연고성에 따라 차이를 보여왔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박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양자 대결구도가 격화되면서 투표결과에 따라 지역구도가 심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특정 지역 투표율이 박빙의 선거구도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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