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개 구단 중 10명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들의 목숨이 그야말로 파리 처지다.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프로축구 감독들이 올 시즌 개막 초기부터 시즌이 끝난 지금까지 줄지어 교체되고 있다. 각 구단은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과 승강제에 따라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면 가차 없이 감독을 경질했다.
올 시즌이 시작된 후 교체된 감독은 대구FC를 포함해 K리그 16개 구단 감독 중 무려 10명이다.
이달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대전 시티즌의 K리그 올 시즌 마지막 44라운드는 양 팀 감독의 고별전으로 주목받았다. 경기 후 선수들은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찾아 가 머리 숙여 인사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부둥켜안고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대구FC는 43라운드 홈경기 후 브라질 출신의 모아시르 감독 등 코칭스태프 4명에게 결별을 통보했고, 대전도 이날 최종전에 앞서 유상철 감독에게 재계약 포기를 알렸다. 광주FC의 최만희 감독은 43라운드에서 대구FC에 지면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후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성남 신태용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자리를 이어 받은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최 감독의 내년 복귀를 감안, 미리 물러났다.
또 부산의 안익수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성남으로 자리를 옮겨 축구팬들을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부산은 올 시즌 후 감독(안익수)과 수석코치(김인완 대전 감독)를 모두 잃었다.
이에 앞서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올 4월 7라운드까지 1승2무4패로 부진하자 자진 사퇴했다. 7월에는 강원이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을 문제 삼아 김상호 감독을 경질했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8월 구단과의 마찰로 전의를 상실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따라서 2부 리그로 내려간 상주를 제외하면 올 시즌 K리그에서 감독이 교체되지 않은 팀은 우승한 서울 최용수 감독과 3위 포항 황선홍, 5위 울산 김호곤, 6위 제주 박경훈, 8위 경남 최진한 감독 등 5명뿐이다.
하지만 최진한 감독은 구단주 공백으로 아직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다. 경남도지사 선거에 따라 구단주가 새로 정해지면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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