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여성 지지율, 文보다 13%포인트 앞서

입력 2012-12-14 10:21:36

"강인한 이미지 女風 현상의 밑바탕" 여성 대통령론도 먹혀

'첫 여성 대통령은 여성들의 손에 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우위는 보수층,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결집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여성의 적(敵)은 여성'이란 표현이 박 후보에게는 들어맞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달 11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남성 지지율에서 43.0%를 기록,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4.6%)에게 뒤졌다. 하지만 여성 지지율에선 49.5%로 문 후보(36.1%)에 13.4% 포인트나 앞섰다. 전체 지지도에서 46.3% 대 40.3%의 우세를 거둔 배경이다.

더욱이 박 후보에 대한 남성 지지도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조사 당시 43.6%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여성 지지도는 46.9%에서 2.6% 포인트 올랐다. 가정주부라고 밝힌 응답자만 따로 보면 직전 조사에서 박, 문 후보의 지지율은 52.5% 대 29.8%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57.0% 대 27.8%로 차이가 벌어졌다. 여성 유권자들이 남성인 문 후보보다 박 후보에게 더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풍(女風) 현상'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새누리당이 내세운 '여성 대통령론'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출산 그림' 논란에 따른 역풍 덕분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집중공세를 받은 게 '동정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이앵규 새누리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박 후보를 같은 여성으로 바라보는 여성 유권자는 드문 편"이라며 "오히려 남자 못지않은 강인함, 신뢰, 약속의 이미지가 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여성들의 높은 박 후보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느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대 대선 투표(투표율 63.0%) 이후 실시한 표본조사에서 여성 투표율은 63.1%로 남성 63.3%에 비해 미세하게 낮았다. 선관위가 12일 밝힌 올해 여성 유권자는 2천48만3천474명(남성 1천998만1천167명)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