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챙겨 입고 전열기 대신 연탄'화목난로
올겨울 전열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급이 최악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는 최근 '동계 전력 수급 및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겨울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돈 안 드는 보온대책부터 꼼꼼히 챙겨야겠다.
◆난방'에너지 절약 비상
가정에서도 추위와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이재철(56) 씨 가족은 한 달 전 온 가족이 모여 집안 보온대책을 세웠다. 외벽의 고정된 창문에는 비닐 문풍지로 꽁꽁 싸맸다. 정부 정책에도 적극 호응하기로 했다. 이 씨는 "집안 온도를 20℃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온가족이 꼭 필요한 때 외에는 전열기 사용을 하지 않고 버티기로 했다. 그 대신 가족 모두 1만원대의 발열 내복을 구매해 입고 있다. 이 씨는 "요즘 청소년들은 멋이 나지 않는다고 추워도 내의를 입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올해는 내복이 유행인 것 같다"며 "내복이 가볍고 멋스러우면서도 보온기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했다.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엔 거실에서 무릎 담요를 사용하고 카디건을 걸쳐 보온하고 있다. 이 씨의 부인 양혜원 씨는 "예전에는 조금만 추우면 전열기를 사용했지만, 올해부터 내의를 입고, 겉옷을 하나 더 입는 것으로 실내생활을 바꿨다"고 말했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대책에 적극 동참하고 난방비도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절전 요령을 실천하고 있다.
◆한전도 추위와 사투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긴다면? 맹추위 속에 세상이 암흑으로 돌변하면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지난해 여름 한 차례 블랙아웃을 겪은 터라 겨울철 블랙아웃 현상에 대한 공포감은 더 크다. 올겨울 최악의 한파로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원전 고장으로 '블랙아웃' 공포가 피부에 와 닿고 있다.
이달 9일 올겨울 최고 추위가 닥치면서 전력사용도 급상승해 한전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12월 중순을 넘어서야 전력 예비력이 500만㎾(공급량의 6% 수준)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11월부터 500만㎾ 이하로 내려간 날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도 이달 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에너지 사용 제한조치에 들어갔다. 대규모 전기사용자에 대한 전력 의무감축을 시행하고, 전기 다소비 건물의 난방 온도를 20도로 제한하고 있다. 예비 전력이 400만㎾ 밑으로 떨어지면 공공기관과 에너지 다소비건물 476곳의 난방기 운영을 제한한다. 이달 3일부터 난방기를 가동한 채 문 열고 영업하는 행위 금지 등 에너지사용제한 조치를 단행, 위반 업체에 대한 과태료(최대 300만원) 부과 등 비상대책에 나서고 있다.
◆난방용품 변화추세
블랙아웃 현상 우려 등 전기사용 제한으로 난방용품도 변화하고 있다. 히트 등 전기난로보다는 화목난로, 연탄난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칠성시장 서광종합전자 강재운(60) 대표는 "올해는 전기난로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시골에서 사용하는 화목난로가 가장 인기"라고 설명한다. 특히 "식당 등에서는 연탄난로로 교체하는 곳도 많다"고 말한다. 화목난로가 인기를 끌자 화목과 톱밥을 압축시켜 놓은 연료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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