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ICBM 기술 확보, 美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북한이 12일 발사한 로켓은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사거리를 확보하고 인공위성 궤도 진입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대포동 1호를 발사한 이후 14년 만에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급 미사일 개발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로켓 기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 당국이 현재까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은하-3호는 1'2'3단 로켓이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2단 로켓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2천600여㎞ 떨어진 필리핀 근해에 낙하했다.
이는 지난 4월 발사 때 공중에서 폭발한 실패를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발사한 '은하-2호' 로켓의 최종 3단 분리 실패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5기의 장거리 로켓은 모두 3단 로켓 추진체로 이뤄졌다.
1998년 8월 31일 광명성 1호(대포동 1호)는 3단이 분리되지 않았지만 1천600여㎞를 비행했다. 2006년 7월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는 1단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 40여 초 만에 공중 폭발, 발사장 인근 해안가에 떨어졌다. 2009년 4월 은하-2호는 3단 분리에 실패했고 지난 4월 은하-3호는 1단 자체가 분리되지 않아 폭발했다.
1단과 2단 로켓 추진체는 로켓의 추진력과 비행거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단 분리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3단 추진체가 분리되어야만 위성을 정지 궤도에 올릴 수 있다.
또 핵탄두 장거리 운반 능력을 3년여 만에 재입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한 길이 25m가량의 은하-3호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1만3천㎞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500㎏~1t 규모로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미국까지 핵무기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핵무기의 미사일 탑재를 목표로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대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최종 결론난다면 재진입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은 사거리 5천㎞까지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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