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항노화시장 대구경북이 잡자"

입력 2012-12-12 11:42:08

기술개발사업 공모 신청…부산·경기와 3파전

'10조원 대의 국내 항노화(抗老化) 시장을 선점하자'.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대학과 연구기관이 미래 황금알 산업으로 떠오르는 국내 항노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영남대와 경북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첨복재단)의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한국한방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하는 항노화기술개발사업단은 6일 지식경제부(지경부)의 '항노화산업 제품화 기술개발 사업' 공모에 신청했다.

◆항노화산업 인프라 구축

이 사업은 이달부터 3년 동안 진행되며 사업비가 총 235억원(국비 120억원 포함)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 노화를 방지하는 5개 분야(인지, 면역, 대사, 혈관, 피부노화 방지) 등을 강화하는 소재 개발과 의료기기를 제품화하는 사업으로 항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주 골자다.

지경부는 심사를 거쳐 이달 중으로 사업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단 신청서에 따르면 영남대 내에 있는 중앙기기센터 분관 660㎡의 공간을 활용해 항노화소재산업화지원센터를 만들고 제품화 연구 장비와 약효 평가 장비, 분석 장비 등을 구축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천연물신약을 개발하고 관련 의료기기도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산업 '항노화' 선점 기대

국내 항노화 시장은 해가 갈수록 급팽창하고 있다. 2010년 10조9천억원 규모였던 항노화 시장은 2020년에는 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 시장도 연평균 8.9% 성장해 2015년 2천91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단은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 3년 동안 이 분야에 집중 투자가 가능해 국내 항노화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애 사업단장(영남대 약학대 교수)은 "사업을 통해 항노화 관련 대표 천연물신약 및 건강기능식품이 나오면 이를 기업에 기술 이전해 엄청난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지역의 항노화산업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조성이 한창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의 제약 기업이나 기관과 연계를 할 수 있고 첨복단지 내 제약기업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업단장은 "경북이 10여 년 동안 한방바이오산업을 추진해왔으나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 지지부진하던 한방바이오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선정 유력

이번 사업을 두고 여러 지자체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경북 사업단은 부산과 경기도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은 부산대가 주축이 돼 이 사업 선정을 위해 항노화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시 차원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고 경기바이오센터가 주축이 된 경기도는 동화제약 등 유수의 제약기업들이 포진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단은 대구경북의 전반적인 연구능력과 환경 등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해 사업 선정에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영남대와 경북대가 항노화 분야에서 인지기능과 비만 등 많은 소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연구능력도 뛰어나다는 것. 또한, 의료기기 부문을 지원할 수 있는 첨복재단과 기업 지원 프로세서를 축적하고 있는 한방진흥원 등이 가세한 것도 강점이다.

경북대 약학대 송경식 교수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큰 갈등 없이 협력해 이번 사업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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