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 건강한 나라를 희망하며

입력 2012-12-10 07:41:56

하루가 좋으려면 저녁이 좋아야 하고, 일 년이 좋으려면 겨울이 좋아야 하고, 평생이 좋으려면 말년이 좋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 년 중에서도 아마 겨울의 시작인 12월이 좋아야 한 해가 좋을 것이다.

12월은 한 해를 보내는 마음에 송년회, 동창회 등 여러 모임들이 많아 술자리가 잦아지는 달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OECD 가입국 중에서 세 번째로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일 년을 잘 보내야 하는 지금 적절한 음주로 건강한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함박눈도 내려야 겨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한파 속에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려 출근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눈 내린 아침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근하려고 걸어가고 있으니 네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 각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십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는지 후보들의 정책을 적은 현수막도 눈에 보인다.

그중에서도 치과의사이다 보니 각 후보들이 어떤 의료정책을 표방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후보들의 의료정책을 보면 4대 중증질환인 암, 심장병, 중풍, 희귀성 난치성 질환의 진료비 100% 국가부담, 6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경증치매환자도 장기요양보험 적용, 저소득층 의료보호 강화, 연간 환자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실시, 간병 서비스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 임신과 출산에 필수적인 의료비 전액지원,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면제 및 보조 등 좋은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각 후보들 간에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의료정책들의 일부만이라도 실현된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건강보험 재정은 국고 지원을 빼면 연간 3조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의료정책들이 실현 가능할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도덕성을 가지고 경제안정과 청년실업 등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모든 대선 후보들이 중상층과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생각하는 서민들과 현실의 서민들 사이에는 괴리가 있는 것 같지만 서민들을 위한 공약들이 반드시 지켜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국민들에게 약속한 의료정책들이 실현되어 돈 때문에 아파도 치료를 못 받는 사람들이 없는 건강한 나라를 희망해 본다.

장성용 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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