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장 선거 부동층 60%, 野·공천 없어 인지도 싸움

입력 2012-12-07 10:42:20

매일신문·갤럽 여론조사…6명 지지도 합쳐도 40.7%, 15% 득표 땐

6명의 후보 전원이 무소속으로 나선 경산시장 보궐선거는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기초단체장'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10명 중 6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신문'한국갤럽의 6일 조사에서 김찬진(61), 윤영조(69), 최영조(57), 황상조(53), 이우경(62), 서재건(68)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합쳐도 40.7%에 그쳤다. 1위와 6위 후보 간 격차도 8.4%에 불과해 오차범위 이내(95% 신뢰수준 표준오차 ±4.4%p)였다.

하지만 '모름'무응답'은 59.3%에 이르렀다. 특히 여성(66.0%), 60세 이상(70.0%), 무직'기타직업군(70.6%)에서 이 같은 비율이 높았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15% 정도만 득표해도 당선될 수 있다"며 "전체 시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선거 뒤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가 없는데다 새누리당이 무공천을 고수한 탓에 개인의 인지도'평판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예상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선거운동 중반이기는 하지만 이 지역에서 단체장을 지낸 윤영조, 경북도의원을 지낸 황상조'이우경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이다. 최병국 전 시장 지지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각 후보에 대한 성별, 연령별, 직업별, 지지 정당별, 대선 지지 후보별 차이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전체 지지율 1위 윤 후보는 19~29세에서 1.6%로 부진했고, 2위 이 후보는 학생층'민주당 지지층에서 각각 40.0%, 11.7%로 가장 앞서 눈길을 끌었다.

경산 시내 6개 기초의원선거구(가~바)에서 각 후보 지지율은 약간의 편차가 있어 연고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표하지 않겠다' 그 때 가봐서' '모름'무응답'의 유권자는 진량읍, 압량'남산'남천면과 중앙동, 서부동에서 많았다. 이에 따라 남은 선거운동 기간 각 후보의 젊은 층을 겨냥한 득표활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경산 보궐선거와 함께 시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박 후보 68.2% 대 문 후보 13.3%로 나타났다. 최근 매일신문 등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11.30~12.1)와 비교할 때 박 후보 지지율은 대구경북 평균 68.4%와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문 후보는 17.8%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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