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호텔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던 호텔들이 노후화와 영업 부진 등으로 문을 닫거나 다른 업체에 인수되고, 독자 경영을 지속하려는 호텔들은 신규 투자를 통해 생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경영난으로 문 닫는 호텔
대구에 관광호텔은 20개가 등록돼 있지만 실제 운영되는 곳은 15곳이다. 동구 GS플라자 등 5곳의 관광호텔은 운영난을 겪다가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는 곳들도 있다. 1985년 동대구관광호텔로 출발해 30여 년간 버텨 온 '호텔 제이스'는 내년 1월 31일로 문을 닫는다. 2003년 호텔 이름을 현재의 '호텔 제이스'로 변경하고 지상 7층에 60개 객실을 갖춘 특2급 호텔이었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영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어네거리의 터줏대감 '뉴영남호텔'도 지난해 8월 영업을 중단했다. 1983년 72개 객실로 범어네거리에 문을 연 뉴영남호텔은 주변 지역이 중심상업지역으로 발전하면서 한동안 지역 내 대표적인 비즈니스 호텔로 명성을 이어갔지만 노보텔'인터불고호텔'그랜드호텔 등 다른 대형 호텔과 경쟁하면서 운영이 어려워졌다.
1980, 90년대 명성을 날렸던 대구 대표 호텔들의 폐업 행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7년에는 황금호텔이 문을 닫았고 옛 금호호텔(영진아미고)은 2008년 휴업과 경매를 거쳐 노인요양시설로 바뀔 전망이다. 또 황실호텔과 크라운호텔, 엠파이어와 뉴삼일 등이 2006년 이후 차례로 폐업했다.
◆신규 투자도 이어져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호텔 객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신규 투자도 늘고 있다.
내년 영업 종료를 앞둔 '호텔 제이스' 자리에는 신축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호텔은 세계적 호텔 체인인 하얏트호텔앤리조트가 객실 700여 개의 대형 호텔로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영남호텔 자리에는 31층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선다. 올 5월 뉴영남호텔 부지를 낙찰받은 참저축은행이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대구에 부족한 비즈니스 호텔을 짓고 유명 브랜드 호텔에 위탁 경영을 할 예정이다.
2013년에는 인터불고 엑스코와 노보텔이 문을 연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관광호텔이 문을 연다.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설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은 지상 14층, 지하 5층으로 150여 개의 객실이 운영된다.
올 초 대구시가 선정한 모텔 14개는 개'보수 공사를 거쳐 일반 호텔로 거듭났다. 이 일반 호텔 14개는 대형 관광호텔 하나 정도 급인 500여 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중구 동산동의 엘디스리젠트호텔의 경우 전국 최대 규모의 메디텔로 변신한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엘디스리젠트 메디텔은 지하 1층, 지상 18층, 연면적 1만1천570여㎡의 건물로 신축돼 병원 및 뷰티 등 의료관광 관련 시설로 운영한다. 호텔에서는 의료관광객에게 객실을 저렴하게 입원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입주한 병의원의 종사자에게 의료 서비스 및 고객만족 교육을 수시로 시행하는 신개념 병원 모델로 운영할 방침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에 대기업 계열 비지니스 호텔이 들어설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며 "또 모텔을 일반 호텔로 변경한 업체들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일반 호텔로 개조하려는 모텔 사업자들도 많아지고 있어 대구지역 호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